'당심' 기대했던 이낙연, '더블스코어 敗'..네거티브 독됐나

이철 기자,권구용 기자 2021. 9. 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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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후보가 4일 첫 경선지인 대전·충남에서 1위 이재명 후보에 '더블스코어' 격차로 2위에 머물면서 패배의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긴 경선 여정의 첫 결과일 뿐이라지만 자칫 이 기세가 이어질 경우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에 밀릴 수 있어 이낙연 후보로서는 빠른 시간 내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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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경선] 李, 승리 기대했으나 득표수 이재명의 '절반' 그쳐
'명낙대전'에 일방적 상처 입어..단기간 내 반전 계기 마련해야
4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과 이낙연 후보가 개표결과 발표 후 인사하고 있다. 2021.9.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대전=뉴스1) 이철 기자,권구용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후보가 4일 첫 경선지인 대전·충남에서 1위 이재명 후보에 '더블스코어' 격차로 2위에 머물면서 패배의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 기간 내내 이재명 후보와 네거티브 공방을 벌여온 것이 결과적으로 역효과가 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네커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전한 반면 이낙연 후보는 예상 외의 낮은 득표율에 머문 것이 차이다.

긴 경선 여정의 첫 결과일 뿐이라지만 자칫 이 기세가 이어질 경우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에 밀릴 수 있어 이낙연 후보로서는 빠른 시간 내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충남 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국민일반당원의 온라인·ARS·현장 투표를 집계한 결과, 투표수 2만5564표 중 7007표(27.41%)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앞서 이낙연 후보 측은 순회경선이 일반당원·국민이 아닌 조직투표 성향이 강한 대의원·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충청권에서의 승리'를 기대해왔다.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밀렸지만 당원들의 표심을 얻는 데는 자심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전날(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충청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면서 충청에서부터 반전의 드라마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며 "권리당원과 당 선거인단에 등록한 사람을 중심으로 조사해보면 충청권에서는 우리가 승리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1만4012표, 54.81%)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격차가 27.4%포인트(p)로 득표수 자체는 이재명 후보의 절반에 그쳤다.

이를 두고 이른바 '명낙(이재명-이낙연) 대전'으로 불리는 두 후보 간의 공방에 있어 이낙연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낙연 후보는 이번 본경선 내내 이재명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낙연 후보는 개표결과 이후 "저의 부족함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결과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말속에 제 심경이 다 녹아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이낙연 후보는 5일 세종·충북(선거인단 2만3803명), 11일 대구·경북(1만6170명), 12일 강원(1만6293명) 경선 및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1차 슈퍼위크, 64만1992명) 등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낙연 후보로서는 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고 추석 이후 이번 순회 경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호남 지역 경선에서 최대한 많이 득표해야 결선투표까지 승부를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호남 지역 선거인단은 광주·전남 12만7826명, 전북 7만6191명 등 약 20만명에 달한다. 첫 격전지였던 대전·충남과 5일 세종·충북을 모두 더해도 7만6623명에 불과하다.

반대로 대전·충남에 이어 세종·충북 경선에서까지 이재명 후보가 승기를 거머쥘 경우, 이른바 '대세론'이 구축돼 12일 1차 슈퍼위크에서도 기세를 빼앗길 수 있다. 1차 슈퍼위크는 사실상 이재명 후보가 이번 경선에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이 가능할지, 이낙연 후보가 호남에서 역전을 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이낙연 후보는 "오늘의 결과는 200만 선거인단 중 6만명의 결과로, 갈 길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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