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못 날게 날개 싹둑?".. 한진그룹 제주 목장 의혹

문정임 2021. 9. 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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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소유인 제주 제동목장의 백조들 날개가 절반 정도 잘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온라인 카페에 올라와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카페에 '제주 제동목장 고니(백조)'라는 이름으로 백조 2마리를 찍은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한진그룹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제주민속촌 전시관람용으로 프랑스에서 암수 백조를 수입했는데 관광지 소음에 백조가 적응하지 못하자 제동목장으로 옮겼고 이후 3마리가 골프장으로 날아갔다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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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 온 제주 제동목장 울음고니로 추정되는 사진. 사진 속 고니는 날개가 절반 가량 잘린 것으로 보인다.


울음고니는 다 자랐을 때 날개를 편 길이가 3m에 이른다. 고니류 중에서는 흑고니를 제외하고 가장 크다. 출처=위키미디어 코먼스


지난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한 골프장에서 골퍼들 사이를 유유히 거니는 울음고니. 당시 한진그룹 소유 제주 제동목장 측은 자신들이 기르는 울음고니가 인공 호수가 있는 해당 골프장으로 날아갔다며 소유권을 주장했다. 독자제공


한진그룹 소유인 제주 제동목장의 백조들 날개가 절반 정도 잘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온라인 카페에 올라와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에서 수입한 우아한 자태의 이 백조들이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른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제동목장은 지난해 이 백조들이 인근 골프장으로 날아가 정착하자 “골프장측이 자신들 소유인 양 우리 백조를 키운다”며 소유권 분쟁까지 벌인 바 있다. 해당 백조는 골퍼들 사이에 ‘명물’로 입소문이 날 정도로 유명했다.
최근 한 온라인 카페에 ‘제주 제동목장 고니(백조)’라는 이름으로 백조 2마리를 찍은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 백조들은 몸에 비해 날개가 상당히 작은 상태로, 일반적인 성체 백조의 날개와 비교해보면 절반 정도에 불과해 보였다. 게시물에는 사진과 함께 ‘제동목장의 울음고니’라는 내용과 ‘날개 끝을 잘라서 날지는 못한다’는 설명까지 적혔다.
긴 목으로 깊은 소리를 낸다고 해서 ‘트럼펫 백조’ 혹은 ‘울음고니’로 불리는 이 백조는 날개와 몸은 하얗고 다리와 발, 부리가 검은 게 특징이다. 날개를 편 길이가 3m에 달해 백조류 중에서도 흑고니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개체다.
사진을 본 조류전문가들은 인위적으로 고니의 날개가 잘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전문가는 “농가에서 날지 못하게 깃털(날개깃)을 일부 뽑는 경우는 있는데 사진 속 고니는 상당 부분 날개가 잘려나간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제동목장은 지난해 4월 백조를 두고 인근 골프장과 소유권 논쟁을 벌였다. 한진그룹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제주민속촌 전시관람용으로 프랑스에서 암수 백조를 수입했는데 관광지 소음에 백조가 적응하지 못하자 제동목장으로 옮겼고 이후 3마리가 골프장으로 날아갔다는 주장이었다.
한진 측은 백조 날개 절단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윙컷이 가능한 조류 전문가가 제주에 있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일을 벌일 수도 없다”며 동물 학대 논란을 일축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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