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발전 글로벌 최강자 韓 찾아온 5가지 이유는?

최민경 기자 2021. 9. 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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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쟈크 엔티엔 미셸 에퀴노르코리아 지사장
쟈크 엔티엔 미셸 에퀴노르코리아 지사장

"전세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서 최초와 최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한국을 아시아 최고의 해상풍력 클러스터(집적단지) 후보지로 판단하고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한국은 해상풍력발전에 성공할 수 있는 모든 제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국영 종합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의 한국 지부를 이끌고 있는 쟈크 엔티엔 미셸 에퀴노르코리아 지사장은 지난 2일 머니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최강자인 에퀴노르가 한국을 사업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역설했다.

1972년 설립돼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40여년간 석유·가스를 개발하고 공급해온 에퀴노르는 기후 변화에 문제의식을 가지면서 10여 년 전부터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눈을 돌려왔다.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에퀴노르의 전문 분야다. 에퀴노르는 이미 한국 울산에서 800MW(메가와트) 규모 반딧불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과 200MW 규모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 개발을 맡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략통으로 꼽히는 미셸 지사장이 한국 해상풍력발전의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해 한국에 처음 발령을 받아 온 것은 2018년이다. 그는 당시 한국이 해상풍력발전 적임지란 판단을 내렸고 2019년 한국지부에 정식으로 부임했다.

미셸 지사장이 해상풍력발전의 성공 요건으로 꼽은 것은 5가지다. △정부의 확고한 의지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가능 여부 △해상풍력발전 공급망 △충분히 많은 전력 소비량 △연평균 풍속·풍속 분포 등 적당한 풍황자원 등이다. 에퀴노르는 한국이 이 모든 걸 갖췄다고 확신했다.

미셸 지사장은 "해상풍력발전을 추진하려는 (정부) 당국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한국은 의지도 확고하고, 해상풍력 규모를 크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이라며 "해상풍력발전 구조물 제작 역량을 가진 업체도 많아 공급망도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전력 소비량도 독일과 프랑스와 비슷하다"며 "정부 지원 의지가 있고 역량도 있어 신재생에너지 사업성이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韓 해상풍력 강국 최적 조건..부유식 노하우노 지원
에퀴노르가 울산에서 단독으로 추진 중인 반딧불(Firefly)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의 일러스트. 해당 단지는 800MW급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이 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에퀴노르
한국은 지난해 8월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해상풍력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해상풍력 12GW(기가와트)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미셸 지사장은 "한국 입장에선 새로운 산업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한국이 부유식 해상풍력 리더로 자리잡으면 한국 공급업체들이 노하우 갖고 다른 나라에 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퀴노르는 정부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보통 해안에서 30~70km 떨어진 바다에 설치된다. 육지에서 먼 바다는 풍속도 높고 안정적이다. 미셸 지사장은 "수심이 80m 이상인 깊은 바다에 전 세계 해상풍력 자원 80% 이상이 몰려있다"며 "수심 깊은 바다에서 풍력발전을 하려면 땅에 고정된 고정식이 아니라 부유식 풍력발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심이 깊은 한국 바다 특성과 잘 맞을 뿐만 아니라 설비 이용률이 높아 수익성이 높다.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글로벌 1위 기업인 에퀴노르가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투자한 이유다.

에퀴노르는 2017년부터 세계 최초의 상용 부유식 풍력발전소인 하이윈드(Hywind) 스코틀랜드 해상풍력발전단지(30MW)를 운영 중이다. 내년부턴 노르웨이에서 세계 최대 규모 부유식 풍력발전소인 하이윈드 탐펜(88MW)을 운영한다.

미셸 지사장은 "에퀴노르는 40년 이상의 해양 (석유·가스) 프로젝트 개발·운영 경험이 있고, 그간 진행했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비도 굉장히 많이 낮췄다"며 "적은 투자비로 부유식 해상풍력 설치가 가능하고 설계기술과 O&M(운영·유지·보수) 능력 등 전체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이어 "북해에서 허리케인 등 열악한 해상 조건에서도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지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울산 바다도 악천후로 유명한데 한국의 환경에 적합한 하부 구조 설계를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韓 해상풍력단지 3GW 운영 목표..수소·CCS도 진출 검토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풍력 터빈이 바다에 떠 있고 케이블이나 체인만 해저에 계류된 방식이라 어종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해상풍력발전 특성상 바다를 공유하는 지역 어민들과 마찰은 피할 수 없지만, 에퀴노르가 맡은 울산 사업은 주민들을 설득하며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에퀴노르는 지난달 울산 어민단체인 해상풍력사업어민대책위원회와 반딧불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상생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주민동의서를 전달받았다.

울산 반딧불, 동해1 프로젝트는 현재 풍황 계측을 끝내고 발전사업허가신청(EBL)을 준비 중이다. 2026년 이후 상업운전을 개시한다. 에퀴노르는 아울러 남해안에서 2GW(기가와트) 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미셸 지사장은 "현재 남해안에서 풍황 계측을 준비 중인 부지가 있다"며 "부유식과 고정식 해상풍력발전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퀴노르는 해상풍력발전 외에도 태양광과 수소, CCS(탄소포집·저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회사에서 생산하는 에너지 중 16GW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목표다. 한국에서도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안정적으로 궤도에 오르면 CCS와 수소사업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미셸 지사장은 "한국에선 해상풍력발전을 1순위로 하되 기회가 되면 다른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장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 사업 계획은 없지만 수소 관련 회의에 참석하는 등 한국 신재생에너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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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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