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톡, 수익화 본격 시동.. "채팅목록 상단에 동영상 광고 띄운다"

안하늘 2021. 9. 6. 0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본격적인 수익화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국내에서만 4,600만 명이 사용 중인 카카오톡 채팅목록에 동영상 광고를 게재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카카오는 2019년부터 '비즈보드'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채팅목록 최상단에 채팅방 목록 1개 크기의 배너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배너광고 내 동영상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채팅방 목록 2개 크기의 동영상이 재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채팅목록 상단 2줄 크기 동영상 광고 시범 서비스 개시
"소비자 반응 살펴 전면확대 여부 결정"
카카오톡 익스팬더블 동영상 광고 설명 이미지. 카카오 제공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본격적인 수익화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국내에서만 4,600만 명이 사용 중인 카카오톡 채팅목록에 동영상 광고를 게재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광고주들에게 '익스팬더블 동영상 광고'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안내했다.

이미 카카오는 2019년부터 '비즈보드'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채팅목록 최상단에 채팅방 목록 1개 크기의 배너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기존 이미지 형태의 배너광고를 동영상으로 한 차원 진화시키는 것이다.

배너광고 내 동영상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채팅방 목록 2개 크기의 동영상이 재생된다. 현재는 카카오골프 등 일부 광고주만 대상으로 동영상 광고를 테스트하고 있는데, 카카오는 이를 향후 전면 확대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의 이런 행보 이면에는 역시 광고 수익 극대화 목적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카카오의 고성장에는 비즈보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올 2분기 카카오톡 광고와 전자상거래 등을 포함한 톡비즈 매출(3,905억 원)은 1년 전보다 52% 급증했다. 이 중 비즈보드를 포함한 광고 분야의 매출 비중이 54.2%(2,1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일평균 매출 10억 원을 넘어선 비즈보드는 분기마다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업계에선 막강한 카카오의 마케팅 영향력에 동영상 광고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익스팬더블 동영상 광고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익스팬더블 동영상 광고 출시와 톡채널 개편에 따라 광고주 풀 확대는 물론 단가 인상효과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소비자 반발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가 된 배경에는 무료이면서도 광고 등을 뺀 깔끔하고 단순한 이용자 환경이 있었다. 하지만 수익화를 위해 광고를 확대할 경우, 사용성 저하와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럼에도 당장은 카카오톡을 대체할 수단이 없는 만큼 즉각적인 이용자 이탈 등 반작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수익화 과정서 곳곳 충돌

카카오의 이런 수익화 확장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자상거래, 콘텐츠, 모빌리티, 간편결제, 은행, 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가 카카오톡에 연계되면서 수익화의 토대는 깔려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택시호출 시장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굳힌 카카오모빌리티가 요금체계 변경을 추진하다가 소비자와 택시 기사들의 반발로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플랫폼 기업들이 무료·혁신 서비스로 시장을 장악한 후 광고, 유료구독 서비스 등으로 수익 모델을 고도화한 패턴을 감안하면 카카오의 향후 행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동영상 광고의 경우 현재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소비자 반응 등을 보고 있다"며 "사용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