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 어떡해" 남편 일본도에 숨진 아내의 마지막 말

구자윤 입력 2021. 9. 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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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앞에서 1m 길이 장검(일본도)으로 아내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숨진 피해자의 절친한 친구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의 글이 등장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자신을 피해자의 고등학교 친구라고 소개한 A씨는 5일 밤 네이트판에 '일본도로 살해당한 아내의 친구다. 제발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가벼운 형량으로 끝나면 안 된다. 그럼 제 친구의 인생이 너무 불쌍해진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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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앞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B씨가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장인 앞에서 1m 길이 장검(일본도)으로 아내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숨진 피해자의 절친한 친구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의 글이 등장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자신을 피해자의 고등학교 친구라고 소개한 A씨는 5일 밤 네이트판에 ‘일본도로 살해당한 아내의 친구다. 제발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가벼운 형량으로 끝나면 안 된다. 그럼 제 친구의 인생이 너무 불쌍해진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친구 중 (피해자가) 제일 먼저 시집을 갔다. 어느 날부터 5년 정도 연락이 끊겼다가 지난해 다시 만났는데 그때서야 이야기를 들었다”며 “(남편 B씨가) 가정폭력에 위치추적 앱, 음성 녹음기, 차량 블랙박스 녹화를 체크하며 누구도 못 만나게 했고 말을 안 들으면 아이들 앞에서도 폭력을 썼다더라. 가족, 친구들과 연락을 못 하게 해 혼자 감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4월에도 말다툼 후 목을 졸랐나 보더라. 장검도 몇 번씩 꺼내 죽인다고 위협할 때 썼고 무서워서 치워놓으면 다시 찾아다가 침대에 놔뒀다더라”며 “그러다 진짜 죽을 것 같아 아이들은 책만 챙기고 본인은 몸만 나와 친정으로 도망치듯 나왔다”고 했다.

A씨는 이후 피해자가 금전적인 이유로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그러다 재취업에 성공했고 옷을 살 돈이 없어 두고 온 짐을 챙기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했다. A씨는 “무서우니 아버지를 모시고 갔는데 비밀번호를 바꿔놨다더라. 그래서 (B씨에게) 전화를 하자 자기가 갈테니 기다리라고 해서 마주하게 됐고 집에 들어선지 2~3분이 채 안 돼 사건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버지는 작은아이 방에서 짐을 쌌고 친구는 큰아이 방에서 짐을 챙기는 도중 (B씨가) 이혼소송 취하하라는 얘기를 했다. (피해자가) 이미 조정 날짜가 나와 못 한다고 했더니 ‘그럼 죽어’ 하며 장검을 가지고 나왔다더라”며 “아버지가 진정시키려고 했으나 (B씨는) 끝까지 칼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친구의 마지막 말은 ‘우리 애들 어떡해’였다. 아버지는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계속 눈물만 흘리신다”며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한 친구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B씨가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게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A씨의 주장은 유족들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 비슷하다. 유족들은 피해자가 수년 전부터 B씨의 가정 폭력과 협박에 시달려왔다며 “(B씨가) 말다툼을 하면 항상 흉기로 위협했었다. 예전에도 딸이 전화를 해와 ‘나 좀 살려달라’고 말한 적 있다”고 했다. 또 B씨가 이혼을 원하지 않았고 지난달에는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밤늦게 찾아와 피해자를 괴롭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살인 혐의를 받는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B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쯤 강서구 화곡동 한 빌라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에 “너무 흥분해 상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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