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테일러市, 8일 만난다..세제혜택 규모 최대변수

신중섭 2021. 9. 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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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조 규모' 삼성전자 美 제2반도체 공장, 테일러 급부상
기존 공장 있는 오스틴과 40km 거리..시너지 등 장점
삼성 "다양한 방안 검토 중"..인센티브 규모 운명 가를 듯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투자를 확정한 삼성전자(005930)의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선정이 임박한 분위기다.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테일러시(市)가 최종 부지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입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곧 열리는 시당국과 삼성전자 간 합동회의에서 논의될 세제 인센티브 규모가 최종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사진=삼성전자)
8일 텍사스 테일러와 인센티브 놓고 합동회의

6일 외신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의 테일러는 오는 8일(현지시간) 합동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인 테일러프레스는 지난 4일 “이달 8일 윌리엄슨카운티와 테일러시, 삼성전자 간 합동회의에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이어 미국에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공식 발표한 후 텍사스(오스틴·테일러), 애리조나(굿이어·퀸크리크), 뉴욕(제네시카운티) 등 5곳을 후보지로 두고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협상을 벌여왔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후보지는 텍사스주다.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을 부지로 정할 경우 인근에 몰려 있는 협력업체와 기존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텍사스 중에서도 테일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건 ‘입지’와 ‘세제 조건’ 측면에서 오스틴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일러 내에 삼성 파운드리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독립교육지구(ISD) 지구다. 이곳은 기존 공장이 있는 오스틴과 약 40㎞ 떨어져 있어 자동차로 약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기존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으면서도 단전·단수 등의 피해를 분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스틴 공장은 올해 초 기습한파 등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장이 셧다운(가동중단)된 된 바 있다.

테일러는 삼성 공장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ISD 이사회는 지난 6월 삼성전자 오스틴법인(SAS)이 제안한 10년간 3억1400만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승인했다. 현지 매체 테일러프레스에 따르면 브랜드 라이델 테일러 시장은 “(삼성에 대한) 세금 감면 계약과 개발 계약 등을 실행할 수 있도록 테일러 시의회가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다양한 방안 검토 중”…세제 규모에 주목

다만 삼성전자는 이날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기존에 밝혀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테일러를 포함한 여러 지역의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비교한 뒤 부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테일러 시의회가 세제안을 통과시키면 이를 다른 지역 세제안과 비교·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업계에선 8일 열리는 합동 회의가 삼성전자의 새 공장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심의하는 자리인 만큼 이날 심의 결과가 최종 부지 선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일러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결의안을 보면 테일러시는 삼성전자가 사용할 토지에 대해 10년간 재산세의 92.5%, 이후 10년간 90%, 그 후 10년간은 85%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앞서 기존 유력 후보지였던 오스틴 측에도 ‘셧다운’ 재발방지 대책과 추가 인센티브를 요구했으나 아직 별다른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투자 결정을 최종 확정하면 이르면 내년 초 착공에 돌입, 2024년 하반기엔 공사를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테일러 내 예상 부지는 480만여㎡(약 145만평)로 기존 오스틴 공장(약 37만평)과 비교해 4배가량 크다.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삼성전자가 조만간 새 공장 부지를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4일 삼성은 향후 3년 내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종 투자 결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출소 11일 뒤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 하는 등 투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며 “정상회담에서 투자를 확정한 지 수개월이 흐른 만큼 미국 파운드리 공장 부지도 곧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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