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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부동산 재벌 신세계도 리츠 만든다

김민경 기자 입력 2021. 09. 06. 17:10 수정 2021. 09. 0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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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백화점과 호텔, 대형 마트 등을 보유한 '부동산 재벌' 신세계(004170)그룹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만들어 조(兆) 단위 자금 조달에 나선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등 약 4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의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리츠 설립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세계의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자체적으로 롯데리츠를 설립해 백화점과 마트, 물류 센터, 아웃렛 등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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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손잡고 신세계AMC 설립
이마트 매장 등 보유 부동산 장부가만 8조
이커머스 투자 실탄 확보·재무개선 효과도
이마트 하남점
[서울경제]

전국에 백화점과 호텔, 대형 마트 등을 보유한 ‘부동산 재벌’ 신세계(004170)그룹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만들어 조(兆) 단위 자금 조달에 나선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등 약 4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의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리츠 설립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동산과 증시 호황 속에 SK그룹이 만든 리츠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며 리츠 열풍이 다시 거세지는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139480)는 관계사인 신세계프라퍼티를 중심으로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리츠AMC(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논의 중이다. 신세계와 이지스 측이 각각 49%, 51%씩 출자해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SK리츠처럼 신세계그룹이 일종의 스폰서로 참여해 자금 조달과 운용, 시설 관리 등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마트가 보유한 부동산만 장부가액이 약 8조 원에 이른다. 전국 101곳에 달하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장을 비롯해 스타필드 고양점, 서울·부산 조선호텔 등이 포함된다. 최근 10여 년간 자산 재평가를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아 신세계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의 실제 가격은 장부가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말 입찰을 앞둔 이마트 성수동 본사의 장부가액이 946억 원이지만 시장에서는 1조 원 안팎에 팔릴 것으로 예상할 정도다.

앞서 신세계의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자체적으로 롯데리츠를 설립해 백화점과 마트, 물류 센터, 아웃렛 등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에 신세계그룹도 지난해 이마트 등을 중심으로 한 리츠 설립을 검토했으나 보유 자산이 대부분 대형 마트여서 리츠 상품으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사업 진전이 지체됐다.

그러나 신세계가 이번에 부동산 운용 전문 업체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을 잡으면서 리츠 설립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신세계 측이 임차하고 있는 오피스 건물이나 물류 센터 등도 리츠 자산에 담을 수 있게 됐고 인력 확보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리츠는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한 금융 회사로 임직원 연봉을 높이기 어려워 인력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신세계는 부동산 자산 운용에 전문성이 높은 이지스와 공동 출자해 수익성과 사업 확대를 동시에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최근 2년간 전국 14개 이마트 점포와 마곡 부지 등을 매각해 약 2조 5,000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대부분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즈앤드리스백’ 구조였다. 향후 신세계 리츠를 통해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할 경우 이마트의 부채 비율 하락 등 재무 개선 효과는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근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대기업의 자산 유동화 움직임은 빨라지는 추세다. SK그룹은 지난달 말 진행한 SK리츠 공모 청약에서 19조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리츠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세웠다. 한라그룹도 올해 AMC 인가를 받고 그룹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의 임원은 “산업구조 재편에 대응해 기업들이 부동산을 유동화한 자금으로 신성장 사업에 투입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리츠는 상장 후에도 증자 등을 통해 추가 유동화가 쉽고 영속성도 있어 기업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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