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찬스 편법 쓰는 이재명, 내가 실력으로 깨겠다"

배성규 논설위원 2021. 9. 7. 1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본 주택 맞서 '집값 절반 국가 투자 주택' 공약, "국정 능력 보이겠다"
일자리정책 발표하는 원희룡 전 지사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각종 혜택과 찬스를 다 이용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면서 “정책 토론과 도덕성 검증, 국정 운영에서 이 지사를 월등히 뛰어넘는 능력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7일 조선일보 데일리 팟캐스트 겸 유튜브인 강인선·배성규의 모닝라이브에 출연, “이 지사는 예산 수천억원을 들여 재난지원금을 뿌리고 소방관이 화재 진화 중 죽어가는데 먹방을 찍고 온갖 홍보비를 썼다”면서 “지사직을 저렇게 찬스로 이용할 수 있구나 하는 점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이어 “대선 경선과 지사직 수행은 시간적으로 겹쳐서 도저히 힘든데 이 지사는 도의회 질문 시간에도 빠져나가서 경선 토론하더라”며 “쓸 수 있는 연차가 다 차니까 가짜로 일정을 만들어서 전국을 순회하더라”고 했다. 또 “이 지사는 지사 찬스를 다 이용하고 있지만 내 양심과 공직윤리로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출마 선언 후 바로 사퇴했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대세가 굳어진다면 누가 그와 맞서서 토론, 검증, 캠페인, 국정 운영에서 견줄 지 국민들이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본인이 후보가 되어 대선 토론과 검증 과정에서 이 지사를 뛰어넘는 능력과 차별성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본선 필승 후보를 뽑아야 하고 뽑힌 후보가 대통령이 돼 국정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부동산 정책에서 이 지사와 차별화된 공약을 제시했다. 무주택자가 구입하는 집값의 절반을 정부가 투자해 주는 ‘집값 절반 국가 투자 주택’이다. 무주택 신혼부부가 집을 살 때 정부가 집값의 절반 만큼 투자해 주고 지분을 절반씩 가지는 개념이다. 신혼부부가 저축을 통해 돈이 생기면 나중에 국가로부터 나머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돈이 없더라도 집값 절반에 대해 장기 국채 금리 수준의 낮은 이자만 국가에 지불하면 평생 그 집에서 살 수 있다. 집값이 오르면 그 수익도 구매자와 국가가 반반씩 나눈다.

원 전 지사는 “이 지사나 다른 주자들의 주택 공약은 다 새로 집을 지어서 그때 어떻게 해주겠다는 것인데, 내 공약은 신혼부부가 기존 주택 중 원하는 집을 고르면 국가가 지분 투자를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주거의 선택권을 당사자들에게 주는 것이고, 새로 집을 지을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 지사가 내세운 기본 주택은 역세권에 국가가 땅을 매입해 30평대 아파트를 낮은 임대료로 공급해 준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집을 지을 역세권의 땅이 없고 사업비가 천문학적으로 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원 전 지사는 국가의 재정 부담이 크지 않느냐는 질문에 “감당 가능한 예산으로 1년에 7조원을 잡고 주택 담보 채권을 발행하면 22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5억 짜리 집에 절반씩을 투자하면 연간 신혼부부 10만 가구에 지분 투자를 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선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고 점차 지원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며 “국가가 집이란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날아갈 위험이 없다”고 했다.

원 후보는 과거에 비해 머릿결이나 얼굴 등 외모가 한층 젊어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비결을 묻자 “대한민국 의술이 최고라는 것을 제가 경험으로 증명했다”며 “머리도 탈모가 진행되기 전에 조금 심었다”고 했다. 또 “미혼일 때와 달리 엄마가 되면 애 키우면서 온갖 풍파를 맞으면서 강해진다”면서 “대한민국을 책임질 원희룡은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내게 전국 수석을 했으니 모범생, 엘리트라고 생각하고 거리감을 뒀다”면서 “하지만 정의로운 무언가에 감동을 느끼면 뜨거운 용암, 활화산 처럼 타오르며 모든 걸 버리는 스타일이지 혼자 독서실에 박혀 글과 책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대학 가서도 그랬고 탈운동권할 때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다”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고 느끼면 물불 안 가린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통령이 되면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생각인가.

“박정희, 김영삼에 이은 30년 미래 먹거리를 뭘로 만들 것인가. 인공지능과 기후변화 시대다. 미래에 또 다른 성장을 위한 혁신의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는 개인들에게 꿈을 꿀 수 있게 하고 기회를 뿌리는 국가가 돼야 한다. 모두의 먹거리를 만들고 각자에게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국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출마 후에도 지사직 계속 유지하는데 왜 지사직 사퇴하셨나.

“이 지사처럼 지사직을 저렇게 찬스로 이용할 수 있구나 하는 점을 뒤늦게 알았다. 예산 수천억을 들여서 재난지원금을 뿌리고 소방관 죽어 가는데 먹방 찍고 온갖 홍보비를 쓰고. 저는 경선하고 지사직이 시간적으로 겹쳐서 못했다. 그런데 이 지사는 도의회 질문 시간에도 빠져나가서 경선 토론하더라. 편법이다. 연차가 다 차니깐 가짜로 일정을 만들어서 전국을 순회한다. (이 지사는) 도지사 혜택과 찬스를 이용하는 거지만 제 양심과 공직윤리로는 허용되지 않았다.”

-원희룡 표 공정과 혁신, 정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부모 찬스 없고, 노조 찬스 같은 걸 안 쓰더라도 각자의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의미의 공정이다. 혁신은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왔던 기적의 성장의 역사가 있다.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양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혁신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가 찬스와 혁신 성장으로 국가가 할 일을 하자는 것이다.”

-지금 지지율이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다.

“제 고민이 그거다. 낮게 눌려있으면 눌린 이유가 있다. 하나 둘 씩 풀리면 뛰어오를 텐데 나중에 10퍼센트보다 지금 1퍼센트 올리는 게 더 어렵다. 그동안은 (제주도에) 멀리 있어서 국민 눈에 잘 안보였지만 기회가 있다.”

-반전의 모멘텀은 뭔가.

“지금 국민들 열망은 정권교체다. 그래서 본선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집권하더라도 과거처럼 잘못되지 않기 위해선 국정 운영을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국민들 초점이 경쟁력으로 옮겨가는 시기가 오고 있다. 국민들에게 본선 필승 경쟁력과 국가 운영 능력을 얼마나 인상 깊게 보여주는가에서 승부가 갈린다.”

-대선 신상품이라고 하면 윤석열, 최재형이 있다. 원 후보는 처음인가.

“나는 2007년 경선에서 이명박, 박근혜에 이어서 3등을 했다. 1등 이명박은 처음에 대통령 했고, 2등 박근혜가 그 다음에 했으니 이번엔 제 차례다. 그런데 그때 4등이었던 홍준표 후보가 추월을 하겠다고 한다.(웃음)”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총장 문제로 논쟁을 벌였다. 본인 문제도 아닌데 왜 나선 건가.

“윤 총장이 곧 정리된다는 말은 논쟁 끝에 달린 말이었다. 그 전에 당 대표가 왜 대외투쟁을 안 하느냐는 말을 했다. 그리고 경선준비위원회에서 손을 떼라, 공정 경선이 무너지면 정권교체가 위험해진다고 했다. 처음에는 이 대표와 관계가 좋아서 충언 차원에서 했는데 이 대표가 제 말을 잘 안 듣더라. 자꾸 말로 이기려고 하더라. 그래서 최고위나 경준위에서 문제 제기를 했고 본의 아니게 언쟁으로 갔고 나중에는 충돌까지 간 것이다. 이 대표가 ‘불공정하다는 증거를 대 보라’고 해서 ‘(이 대표가 내게) 윤석열 곧 정리된다는 이야기까지 하지 않았냐”는 말까지 하게 된 것이다.”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히려 손해를 봤다. 지지율이 조금 떨어졌다. ‘왜 이 대표와 통화 내용을 공개하느냐’ ‘원희룡은 그릇이 작다, 왜 당내 총질이냐’는 비판을 받았다. 또 ‘자기 일도 아닌데 왜 그러나, 윤 총장한테 무슨 약속 받은 게 아닌가’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이 대표에게 아무도 불공정 경선에 대한 경종을 울리지 않기 때문에 내가 몸을 던진 것이다. 그래서 선관위도 새로 구성되고 이 대표가 공정 경선 약속도 하지 않았나. 저는 ‘이건 아니잖아’ 생각이 들면 당장에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고 느끼면 물불 안 가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전국 수석 했다가 학생 운동을 했던 것이고 운동권에 가장 깊이 있다가도 다른 사람 끌고 탈운동권을 했다.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그 방법이 조금 대인스럽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한다. 그러나 그만큼 급박했다. 안 그랬으면 경선 판이 거의 깨졌을 것이다.”

-지금은 이 대표와 논쟁 끝내고 관계 정상화한 건가.

“정상화가 됐고 다음 주 제 행사에 이준석 대표가 오기로 했다. 혹시 삐져서 안 올까 걱정했는데 준스톤(이준석 대표의 별명)은 쿨하게 당연히 온다고 하더라. 저도 준스톤을 누구보다 먼저 지지했던 사람이다. 당이 획기적인 모습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 친한 나경원, 주호영 후보의 원망 들어가면서 이준석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나섰다. 그 후로도 계속 응원을 했다. 이 대표가 지금 36살인데 제가 한나라당에 입당할 때가 36살이었다. 20년 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짠한 마음이 든다. 준스톤 계속 응원합니다!”

-한 때는 윤 전 총장 손을 잡는 인상이었는데, 최근엔 윤석열이 내게 무릎 꿇고 협조하는 날이 올거라고 했다. 무슨 이유인가.

“내가 윤 전 총장과 뒤에서 무슨 밀약이라도 한 것처럼 오해하고 그걸 부추기는 팀들이 있다. 그걸 한 번에 잠재우는 방법으로 말한 건데 말이 약간 오버해서 나왔다. 손 내밀어서 도와줄 날이 올 거라는 정도로 했어야 되는데 무릎까지 갔다. 순간 흥분한 거다.”

-그럼 윤스톤(이준석과 대비해 윤석열을 지칭하는 말)에게 한마디 해 주시라.

“무릎은 빼고 뜻을 잘 받아들이기 바란다. 윤스톤께서 지금 검증과 토론을 잘 넘겨서 간다면 정권교체라는 단체전의 한 팀으로서 도울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지금의 지지율과 의원 숫자만 갖고 그냥 간다면, 세상에 그런 건 없다. 기다리시라. (서울대 법대) 4년 후배지만 원희룡이 간다.”

-윤석열의 노선, 대선 경쟁력 어떻게 평가하나.

“큰 미지수라고 본다. 알 수 없다. 노선도 당 밖에 있을 때는 진보층까지 다 끌어올 것처럼 하다가 지금 들어와서는 온갖 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빼가기 바쁘다. 경험이 없으니까 저럴 거라고 이해하려는데, 본인이 처음에 왔을 때 펼치고자 했던 포부에 비해서는 본인이 준비된 내용이나 주변 행태가 기대에 못 미친다. 물음표의 영역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호남에서 얼마나 득표할 수 있다고 보나.

“두 자리 수 목표다. 10%에서 너무 처지면 대한민국을 통합해서 이끌어가야 할 대통령에 문제가 있다. 호남 주민들이 표를 줄 수 있는 명분과 상황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많다. 먼저 포기할 필요가 없다.”

-호남과 여권 지지층에서 홍준표 의원 지지가 높다. 역선택인가, 변화인가.

“전문가들에게 물어보고 싶고 선관위가 잘 판단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부러울 뿐이다.”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한 생각은 뭔가.

“선관위의 결정에 따르겠다. 대신 객관적 데이터를 놓고 후보 진영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야 한다.”

-집값 절반 정부 지원, 졸속 임대차 3법 폐지를 공약했는데.

“큰 전제는 충분한 공급을 하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이 안 맞는 상태에서는 어떤 대책을 써도 소용이 없다. 한데 지금 무주택자나 신혼부부들은 집값이 너무 올라서 공급을 충분히 해도 집을 살 수가 없다. 그래서 무주택 신혼부부에 대해 먼저 집값 절반 정부가 지원한다. 집값의 절반을 국가가 투자하고 (입주자가) 나중에 저축이 생기면 절반 지분을 다 사간다. 돈이 안 모여도 실거주에는 문제가 없다. 그래서 무주택자에게 주거 안정의 기회를 국가가 주는 것이다. 이걸로 집값을 잡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집 절반을 국가가 사준다는 것인가.

“국가가 절반을 사서 소유자와 절반씩 지분을 갖는 것이다. 나중에 집을 팔아서 차익이 남으면 국가가 가져가는 것이다. 신혼부부가 살다가 팔고 싶으면 국가에서 지분을 인수한 다음에 팔아서 차익을 실현해도 된다. 내집마련은 조금 보류하겠다고 하면 계속 살면 된다. 이런 선택권을 거주자들에게 주자는 것이다. 다른 후보 주택공약은 다 새로 집을 지어서 그때 어떻게 해주겠다인데 내 공약은 신혼부부가 현재 있는 집들 중에서 적당한 집을 고르면 거기에 국가가 지분 투자를 하는 것이다. 주택을 새로 짓지 않아도 적용되는 정책이다. 장기 국채로 펀드를 만들 것이기 때문에 국가 지원분에 대해 국채 이자 1% 정도는 내야 한다. 저리이고 원금 상환의 부담이 없다.”

-국가의 부담이 크지 않을까.

“재정에서 감당 가능한 예산으로 일 년에 7조원을 잡았다. 그러면 이걸로 주택 담보 채권을 발행하면 22조 발행할 수 있다. 5억 짜리 집에 절반씩을 투자하게 되면 1년에 10만 가구에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다. 일단은 무주택 신혼부부부터 하고 대상을 넓혀가야 한다. 전체 지분을 국가로부터 사가는 독립 가구가 늘면 그 돈으로 더 많은 국민에게 지원할 수 있다. 이건 국가가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날아가지 않는다.”

-결혼과 출산 장려책도 될 수 있겠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내 집 마련의 희망을 줘야하고 교육과 보육의 부담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어야 한다. 대학까지 키워서 독립된 사회인으로 진출시키는데 너무 비용이 많이 들고 자신이 없다. 그 부분을 강화해야 애를 낳는다. 기본 상황을 바꾸지 않고 아무리 1000만원 준다고 해 봐야 안 된다. 주택, 일자리, 교육, 노후보장까지 연결이 돼야 종합적인 결과로서 출산률이 올라가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강요하고 돈 몇 푼으로 유도할 수 있는가.”

-여당이 언론징벌법에 막무가내인데.

“국제적인 망신이다. 문재인 정권이 민주화 세력이라 양의 탈을 쓰고 뒤에서는 언론을 말살시키는 독재국가라고 고백한 것이다. 일단 소송을 걸어 놓으면 가짜뉴스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취재과정이나 모든 것을 법원에 공개해야 한다. 그걸 갖고 상대방 변호사들이 2차, 3차 가해를 할 것이다. 그럼 비리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비리 보도가 없어지는 것이고 언론 중재가 아니라 언론 기능이 상실되는 것이다. 이걸 강행한다면 정권의 자멸을 재촉하리라고 생각한다. 국회에서 목숨 걸고 막아야 한다. 5000만 국민운동으로 가야 한다.”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K방역은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대한 엄청난 희생을 전제로 자화자찬 해온 것이다. 일 년 반이 지났고 상황이 변했다. 백신이 나왔고 변이가 발생했다. 추적 방역은 힘들다. 과도한 경제활동 제한을 풀어야 한다. 코로나가 저녁 6시 되면 없어지는 게 아니다. 두 사람이 있으면 비켜가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 대해서 보상해주는 것도 불가능하다. 자영업자들은 업종별로 영업시간 총량제라도 보장해 달라고 한다. 기존 영업 제한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걸 개천절까지 연장한다는데 민생이 도탄에 빠졌다. 제가 ‘위드 코로나’로 가자는 것은 현재 방역을 다 풀어버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방역을 마스크와 환기, 확진자를 정확히 추적하는 부분으로 강화해 가자는 것이다.”

-윤석열, 최재형 등 외부 주자 바람이 약간 주춤하는 기색이다. 정치 오래한 당내 주자가 이길 거라고 보나.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대세가 굳어진다면 누가 그와 맞서서 토론, 검증, 캠페인, 국정 운영에서 견줄 지 국민들이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 판단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후보 토론을 늘려야 한다. 누가 국가운영을 잘할지 판단할 자료가 없다. 본선 필승 후보를 뽑아야 하고 뽑은 대통령이 정말 국정을 성공시켜야 한다. 실컷 뽑았는데 매일 서초동, 광화문 데모하고 국정 농단으로 집단 폐기되는 사태를 다시는 봐서는 안 된다. 그래서 본선 필승, 국정 운영으로 초점이 옮겨져야 한다.”

-다른 후보와 단일화 생각해 본 적 있나.

“당 바깥에 누가 있으면 단일화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당내에선) 저는 관심 없다.”

-과거에 비해 머릿결, 얼굴 외모도 젊어졌다. 그래서 원 후보 동생분이냐는 농담도 나온다. 비결이 뭔가.

“대한민국 의술이 최고라는 것을 제가 경험으로 증명했다. 머리도 조금 심었다. 탈모가 진행되기 전에.(웃음)”

-말투나 인터뷰 자세도 달라졌다.

“미혼일 때랑 애 키우면서 온갖 풍파를 맞고 나서의 엄마는 달라지고 강해지잖아요. 대한민국을 책임질 원희룡은 강해졌다.”

-세상 사람들이 원희룡에 대해서 오해하는 부분이 있나.

“옛날에는 공부를 잘해서 모범생, 엘리트라고 생각하고 거리감을 조금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저는 가슴을 뛰게 하는 게 있으면 모든 걸 버리는 사람이다. 대학 가서도 그랬고 탈운동권할 때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다. 제 안에 뜨거운 활화산 같은 용암, 내 모든 걸 바치고 싶은 멋있고 정의로운 무언가에 감동을 느끼는 사람이지 혼자 독서실에 박혀서 글과 책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삶이 아니다.”

-가장 최근에 울어본 적이 있나.

“가장 최근에 가족 때문에 운 적이 있다. 상실 때문에 주로 운다. 또 하나는 억울하고 화나서.”

-제주지사라서 정치활동하는데 제약이 많았다고 들었다.

“제주도는 국회의원 전부 민주당이다. 도지사도 야당에서는 제가 처음 당선됐다. 도의회도 40명 중에 30명 넘게 민주당이다. 그런 포위된 상황에서 일하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지만 강도 높은 훈련도 받았다. 제주도민들 기대치가 높다. 또 지역에서 많이 얽혀있다. 그래도 제주는 대한민국의 가장 아름다운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제주도 땅이 중국에 팔려나간다는 걱정이 있었다. 내가 중국인의 난개발 투자 다 중단시켰다. 중국 공산당 자매지 환구시보가 원희룡은 반(反)중국분자라고 했다.”

-가족은 어떻게 되고, 현재 어디 살고 있나.

“아내와 딸 둘이 있는데 취준생들이다. 아버지가 전국 수석이라는 것도 부담스러워하고 정치인이란 것도 부담스러워 한다. 한 때 이름을 바꾸겠다고, 성을 바꾸겠다고도 했다. 자기 개인 정보, 사생활을 존중받길 원해서 공개석상에 나서본 적도 없다. 거주지는 서울로 옮겼다. 제주도 집은 그대로 있는데 월세로 서울에 오피스텔 방을 빌렸다. 재산은 부모님 재산까지 합쳐서 19억이다. 저랑 제 부부 재산은 10억 조금 넘고 대부분이 제주도에 있는 집 한 채다. 돈 버는 변호사 일은 거의 안 했다. 목동 집은 예전에 7억원대에 팔았는데 지금 알아보니 15억이더라.(웃음)”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