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공간' 조례 시의회 상임위 통과..갈등 고조

강주헌 기자 2021. 9. 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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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을 재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조례안은 광화문 광장에 민주화와 안전의식 제고 등 역사적 사실을 기억할 수 있는 전시관과 동상, 부속 조형물 등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재구조화 공사가 끝나는 내년 이후 세월호 기억공간을 광화문에 다시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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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기억공간 막바지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을 재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시의회 의석 절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본회의에서도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와 국민의힘은 광화문 광장에 건축물을 짓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7일 오후 회의를 열어 이현찬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조례안은 광화문 광장에 민주화와 안전의식 제고 등 역사적 사실을 기억할 수 있는 전시관과 동상, 부속 조형물 등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재구조화 공사가 끝나는 내년 이후 세월호 기억공간을 광화문에 다시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

조례안은 민주당이 절대다수인 시의회 정치 지형상 표결 없이 처리됐다. 민주당은 시의회 110석 중 100석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와 국민의힘은 반대 의견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서성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의결에 앞서 "광화문 광장은 광범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대한 비워진 열린 광장으로 조성 중으로 전시관 등을 설치하는 것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전시관을 설치할 경우 향후 또 다른 형태의 건축물 설치요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표 광장인 광화문 광장 내 전시관이나 조형물은 다양한 의견이 있어 광범위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부동의 의견 개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성배 국민의힘 시의원은 "새로운 광장 조성 이후 기억공간 재설치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 '필요 없음'이 51.4%, '필요하다'가 29.2%였다"며 "굳이 장소가 광화문이 아니더라도 메타버스 등 가상현실 공간도 있다"고 말했다.

조례안이 오는 10일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실제 설치 여부 결정은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서 심의·의결을 통해 이뤄진다. 통과될 경우 광화문광장에 전시관을 설치할 근거가 마련돼 유가족 등 설치 찬성 측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조례안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갈등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말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기억공간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재고를 요청한 바 있다. 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세월호 기억공간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만들었다.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인 김희걸 민주당 시의원은 "기억공간을 당장 설치해야 한다는 논의를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세월호를 통해 촛불혁명이 일어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라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어떤 방식이든 조형물을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같은 당 김호평 시의원은 광화문 광장에 건축물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서울시 의견에 대해 "광화문 광장의 월대도 건축물이고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도 건축물 형태"라며 "그렇다면 전시관을 만들 수 없다는 얘기는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식수나 표지석까진 설치할 수 있지만 건축물을 짓는 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다만 세월호 유가족의 요구대로 세월호의 아픔을 기릴 방안을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진행 중인 서울시는 유족 측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유족 측이 반대하면서 지난달 말 대치 상태에 놓였다. 서울시의회 내 임시공간 조성 중재안에 동의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세월호 기억공간의 물건들은 서울시의회 1층 로비 전시실로 옮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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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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