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투기세력 위한 것"..공식화폐 도입 엘살바도르서 반대 시위

이용성 기자 2021. 9. 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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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1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비트코인 공식 화폐 채택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자국 공용 통화인 미국 달러와 더불어 비트코인도 법정통화로 인정하기로 했지만, 높은 변동성과 범죄 악용 가능성, 일반 시민의 정보 부족 등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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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격 변동성과 범죄 우려로 불안 가중
전자지급 오류도 불붙은 분노에 '기름'

중남미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1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비트코인 공식 화폐 채택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자국 공용 통화인 미국 달러와 더불어 비트코인도 법정통화로 인정하기로 했지만, 높은 변동성과 범죄 악용 가능성, 일반 시민의 정보 부족 등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시민들이 피켓과 국기 등을 든 채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자국 법정통화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민들은 “비트코인은 부자들을 위한 통화 “투기세력에게나 적합한 것” 등의 이유로 암호화폐의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도입에 반대하고 나섰다. 경찰이 시위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우고, 폭죽을 터트리며 저항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비트코인을 사용에 필요한 전자지갑 중 하나인 ‘치보’ 사용에 문제가 생긴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치보를 등록하면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치보 다운로드에 문제가 생기자 더 많은 시민들이 흥분해 거리로 나선 것. 엘살바도르 정부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치보를 다운받으려 몰려 일시적으로 기술적 장애가 발생했다며 곧바로 복원했다고 해명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시민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전자지갑 치보를 출시하고 비트코인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전자지갑은 신분증 번호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한편 비트코인 법정 통화 정책 통과를 주도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스타벅스, 피자헛에서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며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그가 공유한 한 영상에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사는 상황이 담겼다. 한 고객이 13.10달러 어치를 계산하는 모습인데, 점원이 내민 QR코드를 카메라로 인식하자 결제가 이뤄진다.

공교롭게도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공식 화폐 첫날 비트코인 가격은 10%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부켈레 대통령은 그러나 “바이 더 딥(Buy the dip·가격이 하락했을 때 추가 매수한다)”이라며 “비트코인 150개를 더 샀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엘살바도르 정부는 2566만달러(약 298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550개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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