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지도자 "샤리아 따라 통치".. 도둑질하면 손발 절단

이벌찬 기자 2021. 9. 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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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을 창설한 '물라'(스승) 무하마드 오마르가 사망한 후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는 아쿤드자다는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으로 1961년생으로 추정된다. /AFP연합뉴스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새 정부는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따라 국가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은 아쿤드자다가 7일(현지 시각) 새 정부 수반·각료 내정자를 발표한 직후 성명을 내고 “앞으로 아프간의 모든 삶의 문제와 통치 행위는 신성한 샤리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샤리아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 선지자 무함마드의 행적과 가르침을 담은 하디스, 교단 내부의 합의로 추가된 여러 규율인 이즈마 등으로 이루어진 율법이다. 신을 부정한 자는 교수형에 처하고, 도둑질하면 손발을 자르는 등의 잔인한 규정을 담고 있고,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자유를 극도로 제약한다. 탈레반은 과거 통치기(1996~2001년)에 샤리아를 앞세워 엄격한 사회 통제를 시도했었는데 당시 여성은 취업과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했다. 남성 없이는 외출조차 할 수 없었고, 탈레반 조직원과의 강제 결혼도 흔히 일어났다. 이번에 새롭게 정권을 잡은 탈레반은 지난달 16일 여성들의 인권 보장을 약속했지만, 샤리아를 엄격하게 적용해 통치하게 되면 이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파키스탄 대사관 근처에서 열린 반 파키스탄 시위 도중 한 탈레반 병사가 시위대에 총구를 겨누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아쿤드자다는 성명에서 향후 아프간 정부는 이슬람 율법과 국가 가치에 위배되지 않는 한 모든 국제 협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건강한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며 “아프간 내 외교시설·인도주의 단체·투자자들은 문제없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고 했다.

AFP는 대중 앞에 좀처럼 나서지 않는 아쿤드자다가 성명을 낸 것은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아쿤드자다는 2016년 아크타스 만수르 전 최고 지도자가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폭사한 뒤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라 6년째 탈레반을 이끌고 있다. 최고 지도자는 탈레반의 정치⋅종교⋅군사 등에 관한 중요 결정을 내린다. .

한편,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정부 수반 등 새 정부 내각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고 지도자 아쿤드자다의 역할이나 세부 정부 체제 형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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