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고 혈전으로 소장 썩어"..24세 교사 결국 사망

문지연 기자 2021. 9. 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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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화이자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후 소장이 썩는 증상 등을 보였던 24세 초등학교 교사가 결국 한 달여 만에 사망했다. 화이자 백신의 대표적 부작용인 혈전이 발생했고, 그 혈전이 혈관을 막아 소장이 썩었다는 것이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광주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초등학교 남성 교사 A(24)씨가 숨졌다. 그는 지난 7월 28일 순천의 한 동네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당시 ‘1차성 레이노(손끝 쪽 혈관 연축)’와 ‘기무라 병(귀 주위 염증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9월 입대를 앞뒀을 만큼 건강해 담당 의사도 접종을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접종 후 일주일 동안 가벼운 소화불량을 호소했다. 소화제를 복용하던 그는 지난달 10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근처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의사는 “간이 너무 많이 부어있다. 이건 백신 부작용”이라며 “우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대학병원 응급실 측은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놨다. 백신 접종과 관계없고 기저질환으로 인한 통증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A씨는 약 처방만 받은 채 돌아와야 했다.

다음날에도 고통을 호소하던 A씨는 처음 진료를 받았던 종합병원 응급실에 다시 실려갔다. 해당 병원에서는 “왜 다시 왔나. 이건 백신 부작용이 맞고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라며 대학병원 응급실로 A씨를 이송시켰다.

결국 A씨는 지난달 12일 혈전이 혈관을 막아 소장이 썩어 전체 소장의 절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일반 병동으로 옮겨지며 상태가 나아지는 듯했으나 주말을 넘긴 뒤 많은 피를 쏟으며 정신을 잃었다. 중환자실로 다시 이동한 A씨는 재수술을 반복했으나 지난 3일 오후 10시 사망했다.

이같은 사연은 A씨의 여동생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 여동생은 “병원에서는 부작용이라기에는 기간이 너무 길고 기저질환이 있다는 이유로 (백신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백신 부작용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멀쩡하게 잘 살던 사람의 간이 망가지고 소장이 썩을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의료진이 A씨와 같은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백신 부작용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며 “모두에게 코로나가 처음인데 이전 사례를 어디에서 찾는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으로 한두 명 죽고 아픈 게 아니잖나.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부작용에 철저히 대응해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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