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강욱 이어 황희석 주민번호도 틀렸다..檢 개입 가능성

이현주 2021. 9. 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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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을 상대로 작성된 고발장에도 틀린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됐던 것으로 본지 취재에서 확인됐다.

특히 최 대표 틀린 주민번호의 경우 같은 해 8월 이루어진 미래통합당의 고발장에도 동일하게 표기돼 의심을 더한다.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법세련의 고발장에도 최 대표의 틀린 주민번호가 적시돼 있다면 '손 정책관→김 의원→미래통합당'으로 이어진 고발 사주가 어떤 지점에서 시민단체로까지 범위를 확대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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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2020년 4월 김웅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받는 서류
법조인 대관에만 있는 번호
한국법조인대관(왼쪽)과 네이버에서 검색한 황희석. 생년월일이 서로 다르다. 법조인 대관에 적힌 잘못된 생년월일이 지난해 4월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고발장에 그대로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각 사이트)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전진영 기자]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을 상대로 작성된 고발장에도 틀린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됐던 것으로 본지 취재에서 확인됐다. 이 고발장은 2020년 4월 당시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받는 서류다. 같은 의심을 받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고발장에도 틀린 주민번호가 적혀있다고 최 대표가 밝힌 바 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가운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두 사람의 틀린 주민번호는 모두 ‘법조인 대관’에만 존재하는 번호다. 일종의 인물 데이터베이스인 대관은 대개 법조인들만 사용한다.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나 포털사이트 인물검색보다 보편화돼 있지 않다. 해당 고발장이 검찰 쪽에서 작성됐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정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최 대표 틀린 주민번호의 경우 같은 해 8월 이루어진 미래통합당의 고발장에도 동일하게 표기돼 의심을 더한다. 4월 손 정책관이 김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받는 ‘고발장’이 8월 실제 고발이 이루어질 때 사용된 고발장의 기초가 됐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검찰의 ‘고발 사주’가 실제 현실화 된 증거라는 게 최 대표의 주장이다. 본지가 입수한 최 대표의 고발장을 보면 내용 대부분이 같고 틀린 주민번호 앞자리 두 자리까지 4월 고발장과 동일하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황 최고위원의 ‘오류의 우연적 반복’은 이 같은 정황을 더 강화하는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뉴스버스가 보도한 고발장 일부 (출처=뉴스버스)

황 최고위원의 주민번호 앞자리는 법조인 대관에 ‘661216’으로 돼 있다. 1966년 12월 16일은 실제 그의 생일이다. 황 최고의원은 "나의 실제 생년월일이 대외적으로 기록된 곳은 법조인 대관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조인 대관 외 포털사이트 등에는 황 최고위원의 호적상 주민번호인 1967년으로 표기돼 있다. 한편 미래통합당에서 8월 제출한 고발장을 작성한 당 소속 변호사가 "당으로부터 초안을 전달받았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히면서, 지난해 4월 손 정책관을 거쳐 김 의원에게 전달된 고발장은 당에 접수됐으며 실제로 이를 토대로 고발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7월 법치주의바로세우기연대(법세련)에서도 최 대표를 채널A 기자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했는데, 불기소 처분으로 고발장을 현재 볼 수는 없는 상태다. 이종배 법세련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소장을 자주 작성하다 보니 전에 썼던 고발장에 다시 덮어쓰기도 한다"며 "최 대표 관련 고발장도 새 고발장으로 덮어쓰면서 날아간 상태"라고 현재 원본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법세련의 고발장에도 최 대표의 틀린 주민번호가 적시돼 있다면 ‘손 정책관→김 의원→미래통합당’으로 이어진 고발 사주가 어떤 지점에서 시민단체로까지 범위를 확대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될 수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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