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편의점 물건 훔친 아이.. 부모는 "절도범 만들지 말고 알바생 쓰라"

송주상 기자 2021. 9. 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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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전문. 논란이 커지자 작성자는 글을 삭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동네 아이들 다 절도범 만들지 말고 알바생(아르바이트생) 쓰세요.”

어린 자녀가 무인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쳐 합의금 등을 지불했다는 한 네티즌이 애꿎은 점주 탓을 하는 등 적반하장식 태도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12살 자녀를 뒀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은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티니에 “무인편의점 절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아이가 법원에 다녀왔다. 6개월 전 무인 편의점 절도 혐의”라며 “6개월 전에는 경찰서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아이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는 안 줘도 되는 합의금 30만원 줬다”고 썼다. CCTV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1500원짜리 젤리를 포함해 3, 4만원 어치 물건을 훔친 게 전부라는 것이 작성자의 주장이다.

작성자는 “제가 자식을 잘못 키워서 할 말은 없다”면서도 “동네 아이들 다 절도범 만들지 말고 알바생을 쓰라. 가게 문 활짝 열어두고 절도 부추기지 말고”라고 썼다. 이어 “자판기 식이었고 우리 애가 자판기 뜯었으면 이런 글 안 쓴다”고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유치원생도 돈 내고 물건 사먹는 거 안다”, “콩 심은데 역시 콩 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최근 무인 점포가 늘어나면서 미성년자들의 절도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5일 서울 은평구와 부산 남구·수영구 일대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수백만원대 현금을 훔친 10대 3명을 붙잡았다. 지난달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고양시 등 경기도 일대의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노루발장도리(일명 빠루)를 사용해 무인 결제기를 부수고 금품을 훔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이 집계한 무인점포 대상 절도는 2019년 203건에서 지난해 367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700건 넘게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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