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없는 '국민 시그널 면접'.. 면접관은 진중권

곽은산 2021. 9. 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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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9일부터 이틀간 대선 경선 후보들을 상대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국민 시그널 면접'을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진 전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동국대 박선영 교수를 면접관으로 모셨다. 국민 면접관들은 정책, 비전뿐 아니라 후보들과 관련한 여러 궁금증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질문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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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9일부터 이틀간 진행
후보들에 질문 3000개 접수돼
일부 주자들 "맹탕 토론회" 불만
"1차 컷오프 이후 본격화" 진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뉴스1
국민의힘은 9일부터 이틀간 대선 경선 후보들을 상대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국민 시그널 면접’을 진행한다. 민심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인 만큼 면접관 섭외와 대국민 질문 접수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작 후보 간 제대로 된 토론회는 이뤄지지 않아 앞선 발표회에 대해 “학예회 같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행사 진행 방식을 두고 후보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진 전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동국대 박선영 교수를 면접관으로 모셨다. 국민 면접관들은 정책, 비전뿐 아니라 후보들과 관련한 여러 궁금증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질문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회는 명지대 신율 교수가 맡는다. 앞서 선관위는 당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후보자들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이날까지 3000여개의 질문이 접수됐다.

그러나 일부 주자들은 선관위의 ‘맹탕’ 행사 일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후보 간 날카로운 질답이 이어지는 토론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 끌고 경선을 흥행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 당 대변인을 토론배틀로 뽑았던 ‘나는 국대다’ 결승전의 경우 총 시청자 수가 3만5000명에 달했지만, 전날 선관위 주최 정책공약 발표회 시청자 수는 4000명에 그쳤다. 발표회 질의·응답은 당일 언급된 공약과 관련해서만 1분씩으로 한정되면서 원론적 수준의 답변만 나왔다.

후보들은 선관위가 정치신인으로 비교적 토론에 약한 윤석열 후보 편을 들고 있다고 의심한다. 홍준표 후보는 전날 발표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토론할 생각은 안 하고 한 사람이 기피하니깐 학예회를 한다”며 윤 후보를 직격했다. 유승민 후보도 “일부러 토론을 막으려 하는 게 아닌가. 선관위가 왜 유치한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는 오는 15일 1차 컷오프 전까지 토론회를 한 차례라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대기석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관위는 1차 컷오프 이후 본격적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김연주 대변인은 이날 선관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선관위 경선 일정의) 실효성 문제를 지적하는 바를 안다. 2차 컷오프 본경선에 많은 토론회를 준비 중”이라며 “염려, 우려하는 바를 씻을 기회는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면접과 관련해선 “상당히 진보적 입장에 있는 분들이 패널로 참석한다”며 “진보가 묻고 보수가 답한다는 개념으로 확실한 질문이 나올 거로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역선택 방지 조항’ 대신 도입하기로 했던 본선 경쟁력 관련 여론조사 문구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논의가 더 될 것”이라며 “추후 검토해서 말할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고 전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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