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웅, 자꾸 시나리오 쓰지 말고 휴대폰 제출해라"

"텔레그램 조작했다는데 포렌식하면 금방 드러나"
"김웅, 기억 안 난다는 말도 기억 안 난다고 기자회견할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9.8/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9일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이치에 닿지 않는 시나리오를 자꾸 쓰는 것보다 조사기관에 휴대폰을 제출하면서 협조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충고했다.

추 후보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를 통해 "텔레그램으로 보낸 걸 조작했다고 자꾸 그러는데 그 디지털 증거는 금방 포렌식을 하면 조작했는지, 안 했는지 드러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8일)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의 측근인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고발장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황당한 캠프에 가 있다"고 말한 제보자의 신원에 관해 추가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특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제보자가 캠프에 있나'라는 질문에 "제가 캠프가 없다"며 "그 당(국민의힘) 의원들이 제가 '소설 쓰시네'라고 했을 때 타박했는데 김 의원이 시나리오를 열심히 쓰는 건 왜 타박을 안 하는지 한 말씀 해달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마 김 의원은 기억 안 난다고 한 말도 나중에 기억 안 난다고 또 한 번 기자회견을 할 것 같다"며 "거짓말하는 사람은 계속 말을 바꾸는데, 그게 거짓말하는 사람의 특징"이라고 했다.

추 후보는 "수사관은 거짓말쟁이가 첫 번째로 한 진술을 가장 신빙성 있게 본다"며 "김 의원도 말을 자꾸 바꾸면서 '내가 앞에 뱉었던 말을 더 믿겠구나'라는 것을 잘 알 것"고 말했다.

그는 "자꾸 제보자 이야기를 하는데, 언론에 따르면 제보자가 공익 신고자로 지정돼 있다"며 "그 신분을 밝히는 발언을 하면, 그것도 의도적으로 자꾸 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김웅 의원이 더 이상 나아가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며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추 후보는 손준성 검사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검찰총장의 재가 없이 고발장을 보낼 수 있었겠냐는 질문에 "당연히 총장의 손발이니까 총장한테 안 물어보고 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