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내각 첫 명령은 "시위 금지".. 이런 정부에 백신 지원하겠다는 中

박세희 기자 2021. 9. 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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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새 내각을 발표한 후 첫 명령으로 '시위 금지' 조치를 내렸다.

시위 금지 방침을 탈레반 내각의 첫 명령으로 내린 것은 최근 수도 카불 등에서 여성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각 발표 이후인 이날에도 여성들은 시위에 나섰고, 탈레반 대원들이 채찍과 몽둥이를 휘두르며 시위를 진압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시위 금지에 이어 아프간 여성의 스포츠 경기 금지 조치도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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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 “채찍으로 시위탄압”

‘얼굴보여…’ 女스포츠도 막을듯

中 “백신 300만회분 제공할 것”

박세희 기자·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새 내각을 발표한 후 첫 명령으로 ‘시위 금지’ 조치를 내렸다. 여성의 스포츠 경기 참여도 금지할 방침이다. 공포 통치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아프간에 식량과 코로나19 백신 지원 계획을 밝히며 손을 내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 내무부는 8일 “어떤 시위든 사전 허가를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법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무부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최우선 수배대상으로 현상금 1000만 달러(약 116억 원)가 걸려 있는 시라주딘 하카니 장관이 이끌고 있다.

시위 금지 방침을 탈레반 내각의 첫 명령으로 내린 것은 최근 수도 카불 등에서 여성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각 발표 이후인 이날에도 여성들은 시위에 나섰고, 탈레반 대원들이 채찍과 몽둥이를 휘두르며 시위를 진압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탈레반 대원들은 채찍을 휘둘렀고 우리에게 집으로 가 이슬람 에미리트(통치자)를 받아들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대원들은 이날 시위를 취재하던 다수의 기자도 폭행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시위 금지에 이어 아프간 여성의 스포츠 경기 금지 조치도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인 아흐마둘라 와시크는 호주 방송사 SBS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스포츠는 적절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면서 “(경기 도중) 여성의 얼굴과 몸이 가려지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슬람은 여성의 몸이 보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파키스탄, 이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아프간 이웃 6개국과의 첫 화상 회의에서 아프간에 백신 300만 회분과 식량 2억 위안(361억 원)어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어 아프간 경제·사회 재건과 테러 단체, 불법 마약 거래와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 역내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며 아프간과의 무역 통로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탈레반에 대중국 테러 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과의 관계를 끊을 것을 촉구했다. 탈레반의 내각 구성에 대해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탈레반의 재량을 인정하면서도 “국내외에 등장하는 다른 견해를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 출범식은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며 러시아는 대사급 수준의 대표단을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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