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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탈레반이 美무기 100조원 획득' 본지 보도 사실과 달라

입력 2021. 09. 1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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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공화당 의원 100조 언급, WP·AP통신이 팩트체크해보니
아프간軍 재건에 쓴 총액이 100조.. 그중 무기 관련 금액은 28조 추정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아프가니스탄을 함락하면서 미국이 지난 20년간 아프간 정부군에 제공했던 군사 장비를 고스란히 손에 넣었다. 그러자 같은 달 17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브리핑에서 “(미군의) 국방 물자 상당수가 탈레반 수중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AP통신은 이날 “20년 동안 830억달러(약 100조원)를 들여 건설하고 훈련시킨 아프간 정부군이 순식간에 붕괴했다. 탈레반은 미군의 총⋅탄약⋅헬리콥터 등 미국의 화력도 손에 넣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또 “830억달러는 아프간 정부군 훈련과 유지 등의 비용으로도 쓰였다”고 전했다. 즉 ‘100조원’은 미국이 20년 동안 아프간 정부군에 제공한 군사 장비뿐만 아니라 훈련 및 급여 비용 등이 포함된 수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본지는 지난달 19일 ‘블랙호크 등 100조원 美무기 탈레반 손에··· 아프간 정부軍은 저항’ 제목의 기사에서 “탈레반이 노획한 군사 물품은 미국이 아프간 정부군에 제공한 830억달러 상당의 무기라고 AP통신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실과 다른 번역으로 정확하지 않은 보도였다.

국내 한 통신사와 상당수 다른 언론 매체도 유사하게 전했으며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앨라배마주(州)에서 열린 집회 연설에서 “미군이 830억달러 가치의 장비를 남겨두고 떠났다”고 했다. 짐 뱅크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에 걸쳐 기자회견을 갖고 “850억달러 상당의 (미군) 장비가 탈레반에 넘어갔다”고 했다.

이처럼 미국에서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은 ‘팩트 체크’ 기사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과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탈레반이 차지한 미군 군사 장비 비용을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 기관인 아프간 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의 지난 7월 보고서에 따르면 830억달러는 미국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한 이후 20년간 ‘아프간 정부군 기금’에서 지출을 승인한 총액이다. 이 비용엔 장비 운용 및 운송, 아프간 정부군 급여와 훈련, 인프라 건설 비용 등이 포함된다. 워싱턴포스트는 830억달러 중 240억달러(약 28조원) 정도가 미 군사 장비 명목으로 쓰였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탈레반이 확보한) 실제 장비 가치는 이 금액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했다.

본지는 이 사안에 대해 부정확한 보도를 한 데 대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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