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의무화 반발' 공화당 주지사들에..바이든 "매우 실망"

기사내용 요약
일부는 법적 대응 예고…바이든 "해 보라"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중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과제를 살피고 있다. 2021.09.10.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백신 의무화 대폭 확대 방침에 반발한 공화당 주지사들을 향해 실망을 표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공립 중학교를 찾아 "매우 실망스럽다. 특히 일부 공화당 주지사는 그들 지역 사회의 보건과 아이들의 건강에 매우 무관심하다"라고 일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연방 공무원 상대 백신 접종 의무화 및 100인 이상 민간 기업 상대 백신 접종 또는 음성 증명서 정기 제출 의무화를 골자로 한 새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연설에는 주지사들을 상대로 교사와 학교 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공화당 주지사들은 이런 움직임에 크게 반발했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의 생계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지옥문 앞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모든 법적 선택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해 보라(Have at it)"라고 응수했다. 이어 "우리는 현실을 내걸었다. 이건 게임이 아니다"라며 "내가 아는 과학자 중 누구도 내가 제안한 여섯 가지(대응 지침)가 상당히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는 없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나는 우리 학생들이 정치가 이런 식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배우기를 바란다"라며 코로나19 대응 정치화를 개탄했다. 그는 "(아이들이) 정치가 전쟁처럼 보이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라며 "이건 우리 국가가 위기를 격파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와 백신 거부감으로 인한 바이러스 재확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 지침을 두고 공화당 주지사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어왔다. 특히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도 공화당 주지사들을 향해 "각 지역의 학교 관계자들은 그들 주지사가 자신들과 싸우려는 가운데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려 노력 중"이라며 "주지사들이 팬데믹 격퇴를 돕지 않는다면 그들이 비켜서도록 대통령으로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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