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외국인 수백 명, 홍대 앞서 심야 술판

홍지은 입력 2021. 9. 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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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인 서울에선 밤 10시 이후 식당에 머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치를 비웃듯이 밤 10시가 넘은 홍대 거리에서는 외국인 수백 명이 술판을 벌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 관할 구청은 속수무책이라고 합니다.

홍지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거리 전체가 인파로 발디딜틈 없이 가득찼습니다.

대부분이 외국인들.

노마스크는 기본.

한 손에 술병을 든 채 이야기를 나누고,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차량 한대도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

축제라도 벌어진 듯한 광경입니다.

밤 10시에 클럽과 술집 영업이 끝나자 거리에서 여흥을 즐기는 겁니다.

[외국인]
(사람이 많은데 이태원 같아요.) 맞아요. 다른 바들은 닫았잖아요. 그래서 여기 오는 것 같아요."

방역수칙은 커녕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외국인]
"코로나19 백신 2번 중 한 번 맞았어요. (여기 무서운 것 같아요) 괜찮아요. 여기에 자주 왔고, 검사도 많이 받는데 아직 감염된 적도 없고 여긴 안전한 것 같아요."

경찰이 와도 아랑곳 없이 술을 마시는 외국인들.

자정이 가까워져도 흩어질 기미가 안보입니다.

[현장음]
"여섯 명 중 네 명 백신 맞았어요"

[현장음]
"집에 가라구요, 집에 가라구요."

인근 상인들은 주말마다 벌어지는 일이라며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이호연 / 카페 아르바이트생]
"되게 밉기도 하고 상권도 많이 안 좋은데 정말 보기 안 좋죠. 다 보내고 싶은데…."

구청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날이 밝은 뒤, 길바닥이며 좌판 마다 온통 술병과 쓰레기 천지입니다.

청소작업을 마치고 나면 이런 100L짜리 쓰레기 봉투 100개가 나옵니다.

[환경미화원]
"외국 사람들 같은 경우는 심각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건들지를 못해요."

방역 수칙을 비웃는 일부의 일탈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이준희
영상편집 : 조성빈

홍지은 기자 redi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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