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손자, 대한민국 대학교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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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부터 강원도 화천군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온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이 국내 대학의 초빙교수가 됐다.
당시 화천군 주민생활지원과장이었던 최 군수는 화천군이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을 추진키로 한 첫해 현지를 찾아 고등학생이던 피세하씨를 만나 참전용사 장학사업 대상자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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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부터 강원도 화천군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온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이 국내 대학의 초빙교수가 됐다.
지난 9일 화천군청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최문순 화천군수가 2009년 에티오피아에서 첫 인연을 맺은 이스라엘 피세하(32)씨다.
자신의 부인과 함께 화천을 찾은 그는 자신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던 최 군수에게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선물했다. 또 경성대 글로벌 학부 초빙교수 임용 사실을 전했다.
피세하씨와 최문순 화천군수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화천군 주민생활지원과장이었던 최 군수는 화천군이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을 추진키로 한 첫해 현지를 찾아 고등학생이던 피세하씨를 만나 참전용사 장학사업 대상자임을 알렸다. 이후 피세하씨는 매년 군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왔고, 에티오피아 국립 메켈레 대학의 졸업장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화천과 피세하씨의 인연은 계속됐다. 그는 화천군의 국내 대학 유학 지원사업 덕분에 한국에 유학을 와 2013~2015년 한림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재학 기간 군은 생활비를, 한림대는 학비를 지원했다.
전북대 박사과정에 합격한 그는 낮엔 연구원으로 일하고, 밤엔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사회복지, 공공 정신건강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마침내 부산의 경성대 글로벌 학부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피세하씨는 “법과 정부제도, 사회복지, 사회학, 공공 정신건강을 공부하면서, 에티오피아를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며 “반드시 고국을 위해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에 6037명을 파병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다. 한국전쟁에서 253전 전승의 신화를 기록하기도 했다. 화천은 에티오피아 황실근위대 소속 ‘강뉴(Kagnew)’ 부대원들이 첫 교전을 벌인 곳이자 주요 전장이었다.
그러나 참전용사들은 조국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후 공산군과 싸웠다는 이유로 핍박을 받으며 극빈층으로 전락했다. 이에 군은 한국전쟁의 보은을 위해 2009년부터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펴고 있다. 2009년 5월 피세하씨 등 61명을 선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8명에게 6억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역주민과 주둔 군부대 간부 등이 후원한 장학금도 3억원에 이른다.
최 군수는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우리 장학사업을 통해 잘 성장해 고국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정말 큰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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