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환된 홍준표 '돼지흥분제'..젠더 이슈에 웃지 못하는 '무야홍'

오연서 2021. 9. 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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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성폭행 모의' 논란이 일었던 과거 '돼지 흥분제' 사건이 다시 소환됐다.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돼지 흥분제' 사건은 2005년 <나 돌아가고 싶다> 에서 홍 의원 본인이 소개한 일화다.

홍 의원이 책에서 소개한 '돼지 흥분제' 사건이 성폭행 모의를 자백한 것이라는 비판이었다.

이재명 캠프의 '돼지 흥분제' 공격에 "명예훼손"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홍 의원은 당 안팎의 공세가 거세지자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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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이재명 캠프, '형수욕설 공격'에 "성폭행 자백범이"
유승민 캠프 "대통령 되겠다면서 윤리의식 낮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0일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성폭행 모의’ 논란이 일었던 과거 ‘돼지 흥분제’ 사건이 다시 소환됐다.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여야 유력주자들을 상대로 공세를 이어가던 홍 의원이 본인의 최대 약점인 젠더 이슈를 소재로 역공을 당하는 모양새다.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돼지 흥분제’ 사건은 2005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홍 의원 본인이 소개한 일화다. 대학시절 하숙집 친구가 좋아하던 여학생이 있었고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고 한 친구에게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돼지)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하였다”는 내용이었다.

홍 의원이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의 ‘형수 욕설’ 사건을 비판하자 이재명 캠프의 전용기 대변인은 지난 10일 “성폭행 자백범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맞받았다. 홍 의원이 책에서 소개한 ‘돼지 흥분제’ 사건이 성폭행 모의를 자백한 것이라는 비판이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50여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하숙집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2005년 제 자서전에 쓴 내용은 제가 한 것도 아니고 공모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홍 의원이 야권 유력 주자로 발돋움하면서 과거 그의 다른 성희롱·성차별적 언어도 다시 입길에 오르고 있다. 2011년 대학생 간담회에서 “이대 계집애들 싫어했다”거나 금품수수 여부를 물은 여기자에게 “너 그러다 진짜 맞는 수가 있다”고 한 발언 등이다. 지난 9일 대선주자 국민시그널 면접에서 “지금까지 성희롱을 하신 적이 없다고 했는데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이대 계집애들’ 등의 발언은 성희롱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게 성희롱이냐. 막말이라고 하면 수용할 수 있는데 성적 희롱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당내에서도 홍 의원의 젠더 감수성 결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유승민 캠프의 류혜주 대변인은 “홍준표 후보는 이전부터 연이은 막말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며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께서 이렇게 낮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가졌다는 것이 심히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캠프의 ‘돼지 흥분제’ 공격에 “명예훼손”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홍 의원은 당 안팎의 공세가 거세지자 한발 물러섰다. 홍 의원은 12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라이브방송에서 “밤새 생각을 해보니까 만약 (명예훼손으로) 제소를 하게 되면 하숙집에 있던 친구들이 다 (조사 받으러) 나와야 된다”며 “그 사람들이 지금 안정된 장년을 보내고 있는데 오해 하나 풀려고 그 사람들 가정을 흩뜨리는 게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홍 의원이 대선 본선 후보가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여권을 중심으로 네거티브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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