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핵심, 경기관광公 사장으로 영전

박국희 기자 2021. 9. 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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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임명장 받는 유동규 신임 경기관광공사 사장/경기관광공사 제공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공공 택지 개발이익을 사회로 환원하겠다”며 추진한 경기 성남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의 이익이 특정 개인 업체에 돌아간 것과 관련, 해당 사업을 기획했던 성남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이 지사 취임 직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된 데 이어 최근에는 이 지사 대선 캠프를 돕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 지사는 92만467㎡(약 27만8000평)에 주택 5903가구를 개발하는 1조1500억원대 성남 대장동 일대 개발 사업을 추진했고, 유씨는 그 과정에서 기획, 사업자 선정 등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 출신인 유씨는 2009년 분당 모 아파트의 리모델링 추진위 조합장을 맡기도 했는데, 2010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인수위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지낸 다음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임명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유씨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있으면서 대장동 개발 사업의 사업자 공모 업무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 사업자가 공동 개발하는 방식이었는데, 관련 실적이나 경력이 전무했던 현직 언론사 간부 A씨가 5000만원을 출자해 만든 신생 시행업체 화천대유가 민간 사업자로 선정됐다. 화천대유는 2015년 2월 성남시의 사업자 공모 시기에 맞춰 설립된 회사다.

직원이 16명인 화천대유는 최근 3년간 배당금만 577억원을 받았고, 작년 매출액은 약 6970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1733억원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업자 공모 7개월 전인 2014년 7월 기자 신분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배경뿐 아니라, 지난 2018년 이 지사가 유씨를 관련 분야 경력이 없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차관급)에 중용한 데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씨는 올 9월까지가 임기였지만 작년 말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그만두고 현재는 이 지사 대선 캠프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 지사는 공석이던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친문(親文) 성향의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임명하려 했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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