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이름 내걸고.. 배당금 3400억 받은 '대장동 7인'

김승재 기자 2021. 9. 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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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장련성 기자

경기 성남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이 보통주 주주인 SK증권에 최근 3년 동안 3460여억원을 배당했고, 이 배당금은 언론인 출신 A씨와 그가 모집한 투자자 6명에게 돌아간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대장동 개발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때 추진했던 사업이다.

A씨 등 개인 투자자 7명은 SK증권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성남의뜰 보통주 85.72%를 매입했다. 나머지 보통주 14.28%는 A씨가 100% 지분을 가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갖고 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개인 투자자 6명은 화천대유 대주주 A씨가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6명은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2~7호의 실소유주고, 천화동인 경영진은 A씨의 친구와 대학 동문 등 특수관계자들이다.

성남의뜰은 택지 개발 이익을 공공이 환수하겠다는 취지로 2015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성남의뜰 지분은 SK증권과 화천대유가 보통주를 갖고, 우선주는 성남도시개발공사(53.76%)와 하나은행(15.05%), KB국민은행(8.6%), 기업은행(8.6%)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성남의뜰이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SK증권과 화천대유에 배당한 금액은 각각 3463억원과 577억원이다. 그런데 외형상 SK증권이 받아간 배당액은 A씨를 포함한 개인 7명에게 돌아간 것으로,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투자자들은 사업 성공 가능성을 알 수 없었던 2015년부터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3년가량 수백억원을 사업 비용으로 투자했고, 그에 대한 대가로 2019년부터 배당을 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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