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의 모든 것 안다며 '호랑이꼬리 밟지 말라' 경고"
박지원 국정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을 겨냥, 윤 전 총장 연루설이 도는 봐주기 수사 사건을 언급하며 “모든 걸 잘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권영철 CBS 대기자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전날 박 원장과 직접 통화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권 기자의 방송 발언에 따르면, 박 원장은 권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는 윤 전 총장 캠프를 겨냥해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말라”며 “(나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내가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이다. 모든 걸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권 기자는 “윤석열 캠프에서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정치공작으로 몰아가려고 하자 경고를 날린 걸로 보인다”고 해설을 달았다.
박 원장이 언급했다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은 ‘윤 전 총장이 측근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형 윤우진 전 서장의 뇌물 수수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의 주장이다. 작년 11월 진정 사건으로 검찰에 접수됐지만, 검찰은 1년 가까이 수사하고도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권 대기자는 또 박 원장이 “국정원은 정치 개입하지 않는다. 법과 제도에 의해서 개혁했다. 그렇게 음모를 하면 김대중 대통령님을, 문재인 대통령님을 어떻게 뵐 수 있나. 그런 거 안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최근 여권의 공세를 받아왔다. 의혹 제기자인 조성은(33)씨가 인터넷 매체에 증거 자료를 넘겨주기 전 박 원장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났고, 이 만남 하루 전과 하루 뒤 조씨가 증거 자료를 텔레그램에서 이미지로 무더기 저장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특히 조씨가 지난 12일 SBS 방송에서 해당 의혹의 보도 시점과 관련해 “사실 9월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박지원)이나 내가 원했던 거나, 내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고 말하면서 박 원장을 향한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권 기자가 박 원장과 통화했다는 날(13일)은 윤 전 총장 측이 박 원장과 조씨 등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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