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패션은 뽀글이" 찬바람 불며 시작된 '뽀글이 전쟁'

오정은 기자 2021. 9. 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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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바람에 플리스 점퍼 8월부터 판매 호조.."경량패딩 제친 뽀글이 대세"
노스페이스의 K-에코 플리스 '뽀글이점퍼' 이미지/사진=영원아웃도어

가을이 예년보다 2주 정도 빠르게 찾아오면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자 아웃도어업계가 일찍부터 '뽀글이 마케팅'에 돌입했다. 8월 중순부터 뽀글이 점퍼가 잘 팔리기 시작하면서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는 비수기인 3분기에도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뽀글이 점퍼'란 폴리에스테르(플리스)를 뽀글뽀글한 양털같은 질감으로 만든 재킷을 말한다. 2019년 아웃도어업계를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경량 패딩을 제치고 가을 아우터(Outer)의 대표 제품이 됐다. 플리스 소재를 활용한 재킷과 점퍼, 베스트와 가디건까지 등장하면서 이제는 9월~10월 아웃도어업계 주력 상품은 모두 플리스로 채워졌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는 지난 8월 매출이 전년비 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7-8월은 아웃도어업계의 '극비수기'에 해당되는 시기로 연중 매출이 가장 저조한 시기다. 노스페이스의 경우 코로나19(COVID-19) 여파에도 작년 8월 매출이 양호했는데 올해는 가을이 일찍 찾아오면서 8월 매출이 이례적으로 껑충 뛰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코스토니 플리스 이미지/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공식 온라인몰

'뽀글이 돌풍'의 주역 내셔널지오그래픽도 8월부터 플리스 재킷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김주호 부장은 "올해는 평년보다 가을 날씨를 체감하는 시점이 빨라지면서 8월부터 플리스 판매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기 플리스 자켓인 '코스토니 플리스' 등 주요 제품의 인기 사이즈가 품절되기 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린 탓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뽀글이 점퍼는 매년 완판을 기록하고 있어 일찍 구매하지 않을 경우 주요 사이즈(100, 105)를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아웃도어업계는 올 가을 MZ세대(18세~34세)를 핵심 고객층으로 한 친환경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매출 1위 노스페이스는 올해까지 플리스 제작에만 페트병 누적 3000만개를 재활용하며 아웃도어업계의 친환경 주도권을 장악했다. 올 가을에는 제주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을 K-에코 플리스 제품에 적용했다. 또 이번 시즌에는 플리스 뿐만 아니라 의류와 신발, 용품에까지 100여개 스타일이 넘는 제품에 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친환경에 대한 진정성 있는 행보가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으며 노스페이스(영원아웃도어)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비 29.8% 증가한 1805억원, 영업이익은 113% 증가한 31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K2는 폐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에 글로벌 자연보전기구인 WWF(세계자연기금)과 협업한 뽀글이 점퍼를 올 가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K2 WWF 에디션은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활용 소재와 생분해 소재를 적용해 제작됐다. 자연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제작해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시 유용하게 입을 수 있고, 일상복으로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이다.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해 출시된 WWF 에디션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WWF에 기부돼 환경보호와 멸종위기생물 보호에 사용된다.

K2 WWF 비숑 블레어 자켓 이미지(왼쪽) /사진=K2

이양엽 K2 의류기획팀 이사는 "K2 WWF 에디션은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으며 내추럴한 아웃도어 무드와 영하이커의 감성을 담았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친환경 제품군을 강화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봉제공장이 집중된 베트남 현지 공단이 9월15일까지 셧다운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는 가을·겨울 신상품 입고에 차질을 빚고 있다. K2의 경우도 8월에 F/W 상품 입고가 지연됐으나 현재 재고 물량이 입고돼 9월 들어 매출이 빠르게 증가(+50%)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봉제를 진행하는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9월에 판매할 신상품은 대부분 확보했다. 다만 베트남 생산공장 비중이 80%에 달하는 레드페이스 등 일부 브랜드만 생산 및 선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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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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