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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지원 "윤석열, 저하고 술 많이 마셨다..내가 입 다무는게 유리" 윤석열에 경고

유설희 기자 입력 2021. 09. 14. 15:19 수정 2021. 09. 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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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장. 우철훈 선임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14일 자신이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지난달 11일 식사자리에서 ‘고발 사주’ 의혹을 모의했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주장을 두고 “자기는 검찰총장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 먹었냐”면서 “(윤 전 총장이 총장 시절) 저하고도 술 많이 마셨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저는 윤 전 총장과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 번도 나쁘게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그런데 그런 식으로 얘기하다니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고 말했다. 박 원장은 “내가 국정원장이라 말을 못 한다.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자기(윤 전 총장)에게 유리하다”며 윤 전 총장에 경고했다.

박 원장은 조씨와의 식사자리에 제3자가 동석했다는 윤 전 총장 주장에 대해서도 “두 사람(조씨와 본인)만 만났다”고 했다. 박 원장은 동석자가 홍준표 의원 캠프 인사인 A씨라는 정치권 소문에는 “(그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며 “자기 당내 문제에 왜 단역배우 박지원을 주연배우로 만들어서 본질을 흐리냐. 이것이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달 1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조씨와 단 둘이서만 만난 것인가.

“두 사람만 만났다. 이 제보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고, 사적 대화만 나눴다.”

- 윤 전 총장 캠프에서는 동석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의원 캠프에 속한 A씨라는 정치권 소문이 있다.

“윤 전 총장 캠프가 세 사람(박 원장, 조씨, 성명불상자 1명)을 고소를 하고, 윤석열 자체도 그렇게(동석자가 있다고) 얘기를 했더라. 나는 A씨를 알지도 못한다. 윤석열, 홍준표, 조성은, A씨. 다 국민의힘 사람들 아닌가? 자기들 당내 문제를, 경선을 하건, 모의를 하건, 모략을 하건 자기들 문제지 왜 단역배우 박지원을 주연배우로 만들어서 본질을 흐리냐.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닌가? 아무리 정치판이 개판이라도 후보끼리 경선을 하면서 전직 국정원 직원(A씨)을 나와 조성은 사이에 왜 끼어넣느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것이 정치공작이고 모략이다.”

- 조씨가 박 원장을 만나기 전인 지난달 9일과 10일에 ‘손준성 보냄’이 찍힌 이미지 파일 100여장을 캡처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에 나왔다.

“아니 그것(이미지 파일)은 조씨가 받았지, 제가 받은 게 아니다. 그건 조성은한테 물어봐야 한다.”

- 조씨가 지난 2월 국민의당 출신 전직 의원들과 함께 국정원장 공관을 방문한 사실도 보도가 됐다.

“나는 여러 사람을 만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다 만난다. 윤 전 총장 본인은 검찰총장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을 먹었나? (윤 전 총장은)저와도 술 많이 마셨다.”

- 총장 시절에 윤 전 총장과 만났다는 것인가.

“그렇다. 그런데 왜 (조씨와 다른 의원들을 공관에서 만났다는 것이 문제라고) 얘기를 하느냐. 윤 전 총장은 저하고 개인적인 그런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신뢰가 있기 때문에 나는 한번도 (윤 전 총장에 대해) 나쁘게 얘기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얘기하다니, (윤 전 총장의 수사 무마 개입 의혹이 있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제가 국회에서 맨 먼저 터뜨렸다. 그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 (국정원이) 정치 개입하지 않는다는데,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느냐. 내가 국정원장하면서 정치개입 안 한다고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본인한테 유리하다. 내가 나가서 불고 다니면 누가 유리하냐. 사람 가만히 있는데…. 그 이상 말 안 하겠다.”

- 국민의힘에서는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로 규정하며 박 원장도 피의자로 입건하고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사가 착수되어도 문제 없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나.

“압수수색을 하건, 휴대폰 포렌식을 하건, 그건 사법부영장이 있으면 하는 거 아니냐. 거기서 결정할 문제다.”

- 증거가 있으면 영장이 발부될 것인데, 현재로서는 증거가 없다고 보는 것인가.

“증거 있으면 해라 이거다. 아무리 유력한 경선 후보라도 길가는 사람, 멀쩡한 사람을 압수수색하고 포렌식한다고 휴대폰을 빼앗을 수 있나? 증거 있으면 해라 이거다. 이게 본질이 아니지 않나. 내가 왜 단역배우를 하냐. 주연배우는 내가 아니다. 이번 추석에 대통령 후보들이 추석 밥상에 올라가야지, 왜 박지원 원장이 올라가느냐. 누구를 스타 만들어주는 것이냐. 웃기는 사람들이다.”

- 국정원이 고발 사주 의혹에 개입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인가.

“(개입했다면)내가 김대중, 문재인 두 대통령 얼굴을 어떻게 보냐. 내가 정치 개입해서 우리 국민과 우리 (국정원) 직원들을 배신할 수는 없다. (정치개입) 안 한다. 우리는 3대 권력기관인 국정원, 검찰, 경찰 100% 개혁했다. 옛날에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는데 지금은 새도 안 날아간다. 무엇이 무섭겠느냐.”

- ‘국정원장 옆에는 새도 안 날아간다’는 박 원장의 얘기가 조씨의 페이스북에도 똑같이 적혔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도 있다.

“그 얘기는 내가 수천 사람한테 얘기하고 다닌다. 어떻게든 엮어서 ‘박지원 게이트’로 가려고 하는 것인데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하라. 난 자신 있다.”

- 조씨와는 얼마나 자주 만나는 사이였나.

“국정원장 14개월 하면서 한 서너번 만났을 것이다. 저 사람들이 조성은을 비하해서 여성이 뭘 아냐고, 박지원이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도 소개해서 공익신고도 거기다 하게 하고 이렇게 주장하는데 조성은은 보통 똑똑이가 아니다. 신세대라 누가 말한다고 듣지도 않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 다 해버린다. 국민의당 사건으로 서울서부지검 조사를 받게 됐을 때 조성은이 참고인 진술을 받으러 나간다고 하길래 내가 친하니까 ‘너는 말이 너무 많다. 간단하게 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조성은이 서부지검 앞에서 40분을 얘기해버리더라. 두고 보라. (조성은이) 증거 자료를 가지고 있고, 손 무슨 검사(손준성 검사)가 (텔레그램 자료를 보낸) 본인인 거 확인도 했는데 왜 본질을 없애고 박지원을 거론하냐.”

-고발 사주 의혹을 어떻게 보나.

“나는 정치9단이라 다 보인다. 그렇지만 말하면 국정원법 위반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가 국정원장이라 말을 못한다. 내가 밖에 나가서 방송 등등에서 말하고 다니면 누가 손해냐?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지 말라.”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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