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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수협·새마을금고 대출 수요 문전성시.. 원정 대출 문의 쇄도

유진우 기자 입력 2021. 09. 14. 16:35 수정 2021. 09. 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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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출액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대출을 조이는 사이, 지방 새마을금고와 협동조합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농협중앙회를 제외하면 상호금융·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우체국 같은 비(非)은행예금취급기관은 아직 대출 여력도 충분한 편이라, 연말까지 대출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와 대출 관련 익명 게시판에서는 ‘대출 잘 해주는’ 지방 원정 대출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14일 각 지역별 한국은행 여수신동향을 보면 강원도에서는 올해 상반기 은행권 대출이 5039억원 늘어나는 사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1조3200억원이 늘었다. 은행보다 비은행권 대출이 230% 이상 더 늘어난 셈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 강도를 높이기 시작한 지난 6월 동향만 떼어 놓고 보면, 시중은행 대출 잔액(23조3353억원)이 지난해보다 6.1% 증가하는 동안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9조5163억원으로 13.3% 늘어났다. 대출 규제가 심해지자 대출 수요가 시중은행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으로 대출이 몰렸다는 뜻이다.

특히 가계대출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같은 경우 시중은행과 비은행권 사이 격차가 40배 넘게 벌어졌다.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은 6월 내내 52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148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를 넘어 중소기업대출 증가액도 같은 기간 시중은행(3892억원)과 비은행권(7844억원)의 차이가 2배 이상 났다.

대표적인 상호금융 3사. /각 사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대전 충남 일대에서도 1금융권의 대출문턱이 높아지자, 상호금융을 포함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6월 시중은행 대출 증가폭은 1912억원으로 전달(197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은 8919억원으로 전달(3351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시중은행이 밀집해있어 상호금융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지만, 금융 소외계층이 다수인 지방에서는 조합원 유치에 강점이 분명하다”며 “조합원이라면 시중은행 금리 대비 상호금융 금리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는 상호금융(60%)이 은행권(40%)보다 높기 때문에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도 높은 대출 규제에도 상호금융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농협중앙회를 제외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아직 대출 여력이 건재한 편이다. 올해 6월 기준 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 여신 총액은 329조43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0조7358억원이나 늘었다.

그러나 여신 가운데 대부분은 상호금융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농협이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상호금융 신규 대출 가운데 86.8%는 지점망이 넓고, 가입자도 가장 많은 농협에서 나왔다. 반면 수협과 새마을금고는 신규 대출이 전년 대비 각각 6700억원, 4700억원 증가한 데 그쳤다. 특히 신협은 올해 상반기 신규 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금융당국이 지정한 평균 예대율(100%)에 맞춰 추가로 대출을 내줄 정량적 역량이 충분한 편이다.

대출 기근에 시달리는 일부 부동산 투자자와 대출 난민들 사이에서는 ‘어느 지역 상호금융이 대출을 잘 해주는지’를 놓고 정보 공유가 한창이다. 13일 오후 한 포털의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경상남도 창원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추가 신용대출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자, 4시간에 걸쳐 2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호금융 관련한 가계대출 증가 문제는 제2금융권 대출 제한 차원에서 관리할 문제”라며 “상호금융 차주별 연체율이나 손실 흡수능력 같은 건전성 지표를 세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현재 상호금융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대출 규모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1.19%로 전년(1.42%) 대비 0.23%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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