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필터 "25개 중 24개 파손"..오염수 방류 어쩌나
[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하는 장치의 필터가 하나 빼고 전부 손상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특히, 필터가 망가진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도 드러났는데요.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가 정화를 다 마친 거라면서 2년 뒤, 방출하겠다는 겁니다.
보도에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를 보관한 탱크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다핵종제거설비, 이른바 '알프스(ALPS)'라고 불리는 정화장치를 통해 걸러낸 오염수입니다.
그런데 처리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걸 막아주는 필터 대부분이 파손됐습니다.
전체 25개 중 24개, 하나 빼고 다 손상된 겁니다.
지난달 24일 오염수 정화 작업 중 진흙 상태의 오염 물질을 새 용기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방사성 경보가 울렸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진흙을 보관하는 전용 용기에 딸린 배기구의 필터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쿄 전력은 필터 손상으로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에 유출됐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주변 환경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필터 손상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2년 전에도 필터 25개가 모두 망가졌는데, 도쿄전력은 이런 사실을 지금까지 밝히지 않고 필터만 교체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거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내부에서조차 질책이 이어졌습니다.
[반 노부히코/원자력규제위원]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문제는 하드웨어(정화 장치)가 아니라 도쿄전력의 자세입니다."
일본 정부는 2023년부터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상황.
우리 나라를 포함해 주변국들의 반대에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정화시설이 고장 나도 쉬쉬하며 감추기에 급급한 일본 정부의 행태에 더 큰 오염 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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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기자 (hotp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0748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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