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중심엔 '화천대유'..6년간 1000배 수익
"이재명 인터뷰 기사 썼을 뿐..사적으로는 몰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이던 때, 부동산 개발과 관련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단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입니다. 지난 2015년 성남시가 분당구 대장동 일대를 개발할 때, '성남의 뜰'이라는 컨소시움을 선정했습니다. 이 법인 안에 있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란 법인이 있습니다. 화천대유와 관계사 7곳의 총 자본금은 3억 5천만 원. 지난 6년 간 대장동 개발로 받아 간 배당금은 약 4천억 원입니다. 1000배 넘게 수익을 낸 겁니다. 이 과정에 특혜와 반대 급부가 있지 않았겠느냐, 이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이재명 지사는 "억측과 곡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먼저 '화천대유'가 어떤 회사인지, 정해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남판교'로도 불리는 경기도 성남 대장동, 판교와 가까워 알짜배기 지역으로 꼽힙니다.
지난 2014년 92만㎡, 약 27만 평에 주택 5900가구를 조성하는 개발 사업이 추진됩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일 때입니다.
성남시는 2015년 2월 13일 민간사업자 공모를 냈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개발할 업체를 선정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컨소시엄 참여 법인으로 5천만 원 자본금의 '화천대유'가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해당 업체는 지난 3년 동안 배당금으로 577억 원을 가져갔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5천만 원 투자로 1000배가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겁니다.
화천대유 소유주는 언론사 기자 출신 김모 씨입니다.
지분 100%를 갖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김씨와 이재명 지사가 관계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A씨/화천대유 관계자 : 직업이니까 당연히 인터뷰하는 거고. 여러 사람 만나는 거죠. 법조기자를 한 20년 이상 하셨다고 하는데.]
사업 참여 7달 전 이 지사를 인터뷰하는 기사를 썼을 뿐 사적으로는 모르는 사이라는 겁니다.
부동산 관련 경력이 없는 김씨가 어떻게 갑자기 사업을 시작했는지도 물었습니다.
[A씨/화천대유 관계자 : 기자면 오로지 회사에서 월급만 받고 해야 하고 다른 일을 관심을 가지면 안 되는 건 아니잖아요.]
화천대유는 시행사 '성남의 뜰' 보통주의 약 1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약 86%는 SK증권 지분입니다.
그런데 SK증권이 투자한 걸로 알려졌던 86%도 모두 김씨와 김씨 관계자들이 투자한 돈이었습니다.
화천대유 지분 100%를 가진 김모 씨, 그리고 김씨가 모집한 투자자 6명이 각각 자본금 6천만 원 짜리 회사 7개를 만들었습니다.
이 회사들이 SK증권을 통해 성남의 뜰에 투자한 겁니다.
[A씨/화천대유 관계자 : (김씨) 그분이 좀 집안이 좋으시니까 집안 사람 통해서 소개를 받을 수도 있고…]
결국, 김씨 본인과 김씨와 관련된 6명, 모두 7명이 3억 5천만 원 정도를 투자해 4천억 원 넘는 배당금을 받아간 겁니다.
(VJ : 최준호 /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인턴기자 : 김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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