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재명 당내 1위 비결 물어보고 싶다..거기 훌륭한 분들 많던데"

정도원 2021. 9. 1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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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향해선 "장점? 뭐가 있겠냐"
이낙연 향해선 '훌륭한 사람들' 지칭
민주당 경선 후유증 염두에 둔 듯
호남 확장·본선 경쟁력 의식 분석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1위를 달리는 현상과 관련해 "거기 훌륭한 분들도 많던데 (이 지사가) 당내 투표 1위를 하는 비결을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훌륭한 분들'이란 이낙연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이 지사가 민주당 경선 1위를 하는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길에 장작을 던져넣은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본선 상대로 예상되는 민주당 이재명 지사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인성이 좀 그렇다. 대통령 될 인성이 되느냐"며 "가족공동체에 대한 여태 본인의 행적이 옳았느냐. 수신제가가 안되는데 치국평천하를 할 수 있겠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 지사를 '포퓰리스트' '경기도 차베스'라 명명한 홍 전 대표는 "국가채무가 1000조 시대인데 다시 세계에서 유례가 전무한 기본소득제를 들고나온 게 기가 막히다"며 "기본금융·기본주택을 말하는 것을 보면 나라를 거덜내려 하는가 싶다. 이재명 지사가 나오면 대선 치르기가 아주 수월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 지사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장점?"이라며 한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뭐가 있겠느냐"고 되레 패널들을 향해 되물었다. 사실상 '장점이 없다'는 박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나아가 홍 전 대표는 "(이재명 지사가) 지금 당내 투표 1위를 하던데 비결을 물어봤으면 좋겠다"며 "거기 훌륭한 사람들도 많던데…"라고 웃었다.


'훌륭한 사람들'이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둘 다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다. 특히 같은 반열인 5선 의원인데다 광역단체장과 당대표를 지낸 이 전 대표는 홍 전 대표와 경력의 측면에서 공통점이 많다. 이러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에게 경선전에서 뒤처져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읽힌다.


"수신제가가 안된다"며 인성을 거론하고, '장점이 없다'고 할 정도로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박한 평가를 내린 반면,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후한 평가를 했다. 이를 놓고 민주당 경선의 후유증으로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표심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명낙대전'이 격화되고 특히 친이재명 성향의 유튜버들이 편향적인 방송을 이어가면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은 정서적으로 상당히 격앙된 상태다.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치면서 더욱 감정이 고조될 수 있는 여건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이틀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돼 국민의힘 홍준표 전 대표와 양자대결에 나설 경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지사보다 홍 전 대표를 지지하는 성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야 구분 없는 대선후보 적합도 설문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층 중에서 38.5%가 이재명~홍준표 가상양자대결에서는 홍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를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28.4%였다.


이 덕분에 홍준표 전 대표는 이재명 지사와의 가상 양자대결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이 두터운 광주·전남북에서 보수정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27.3%를 쪼개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친문(친문재인) 지지층 사이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반감이 덜한 보수 후보"라며 "무안국제공항의 국내 4대 관문공항 육성 등의 호남 공약에 '전북의 사위'라는 정서적 접근이 결합하면 호남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이삭 줍기'가 시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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