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앞 이재명'..정세균 지고 추미애 뜨며, 대세론 '갸우뚱'

박철응 2021. 9. 15. 11: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지역 경선에서 여유있게 1위 자리를 유지해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호남 경선을 앞두고 난관에 봉착했다.

호남만 놓고 보면 여론조사 상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박빙의 결과가 나오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경 여론조사 호남 지지율, 이재명 36.4% vs 이낙연 36.3%
"추미애 약진은 이재명 분량 줄어든다는 뜻"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지난 지역 경선에서 여유있게 1위 자리를 유지해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호남 경선을 앞두고 난관에 봉착했다. 호남만 놓고 보면 여론조사 상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박빙의 결과가 나오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백의종군’ 선언이 이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또 이 지사처럼 개혁 성향 국민들의 지지를 근간으로 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약진도 이 지사 득표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오는 25일 광주·전남 12만7826명, 26일 전북 7만6191명의 대의원·권리당원 경선 개표가 이뤄진다. 호남만 20만4017명으로 서울(14만4483명), 경기(16만4696명)보다 많다. 아시아경제가 의뢰해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 11~12일 실시한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무선 100%, 표본수 1022명, 응답률 7.4%,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포인트) 결과, 호남에서 이 지사 지지율은 36.4%, 이 전 대표 36.3%로 거의 차이가 없다.

지난달 21~22일 같은 조사에서 각각 34.5%, 23.3%로 10% 포인트 넘게 벌어졌던 격차가 사라진 것이다. 이 지사에 대한 호남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양강 외 다른 주자들의 지지가 이 전 대표에게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의 근간이 되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비단 이 지역 권리당원들의 투표 결과뿐 아니라 호남 출신으로 타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 우선 정 전 총리를 지지했던 이들은 이 지사보다는 이 전 대표에게 더 많이 쏠릴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가 전남 영광, 정 전 총리는 전북 진안 출신이며, 정 전 총리가 이 지사의 도덕적 문제를 계속 지적해 왔다는 점도 작용할 수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정세균 후보가 들어감(중도 사퇴)으로써 판세가 혼미해진 것 아닌가 본다"면서 "호남 경선을 보면 아마 확연히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행자가 이 전 대표가 본선에 나올 가능성을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물론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이 영남 출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처럼 이 지사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정 전 총리가 지고, 추 전 장관이 뜨는 상황이 이 지사에게 불리한 요소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은 상대적으로 강한 개혁의 이미지를 공통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추 전 장관은 최근 방송에서 "추미애 표는 추미애한테 가야 한다. 이재명한테 붙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누적 득표율 3위로 올라선 기세를 확장시키려는 발언이다.

‘의제와 전략 그룹 더모아’의 윤태곤 실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추미애 후보의 약진은 이재명 후보의 분량이 줄어든다는 뜻도 된다"면서 "결선 가느냐, 안 가느냐는 2위부터 5위까지의 총합으로 따지는 것이다. 지지층의 성향상 추 후보의 지지층은 아무래도 이낙연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하고 좀 겹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