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_영상] 축제한다며 돌고래 학살..1,428마리 떼죽음

임소정 with@mbc.co.kr 2021. 9. 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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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온통 빨간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해변가에는 숨을 거둔 돌고래들과 힘이 빠진 돌고래들이 누워있습니다.

컥컥거리며 숨을 내뱉는 돌고래도 보입니다.

사람들은 해변으로 밀려온 돌고래를 끌어냅니다.

끔찍한 이 장면이 촬영된 곳은 페로 제도, 덴마크령이지만, 노르웨이와 영국과 아이슬란드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페로 제도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1위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돌고래의 떼죽음이 사고가 아니라 천 년을 이어져 온 전통 축제 '그린다드랍' 때문이라는 겁니다.

과거 척박한 토양과 기후 속에서 페로섬 주민들이 먹고 살기 위해 해야만 했었던 집단 고래사냥이 전통 축제로 자리잡은 건데요.

매년 7-8월이면 이 때문에 페로섬의 바다는 핏빛으로 물듭니다. 매년 평균 600마리가량의 들쇠고래와 수십마리의 대서양낫돌고래가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도살부터 고래 처리까지 전 과정을 아이들도 함께하며, 도살한 고래의 고기와 지방 등을 주민들에게 골고루 배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훨씬 많은, 1428마리의 고래가 학살됐습니다. 페로 제도 포경협회 관계자는 "돌고래 무리를 처음 찾았을 때 200마리 정도로 예상했다"면서 "이번 사태는 큰 실수"이며, "많은 사람이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해양환경보호단체 씨 셰퍼드는 그린다드랍에 참여하는 사냥꾼들은 돌고래가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빠르게 죽이는 훈련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소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연안에 놓인 돌고래들이 여전히 죽지 않고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며, 관련 훈련을 받지 않은 사냥꾼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국제청원사이트에선 잔인한 고래사냥 축제, 그린다드랍을 폐지해야 한다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 (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1/world/article/6300910_348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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