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스1

'빚 351조' 中 2대 건설사 헝다, 파산 위기..경제 재앙되나

신기림 기자 입력 2021. 09. 15. 15:57 수정 2021. 09. 16. 05:47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선분양자만 150만명.."계약금 돌려달라" 항의 시위
무너지면 다른 건설사 줄도산..은행 구조적 위험도
헝다그룹 홍콩 본사 앞에 모인 선분양자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2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렸다. 선분양자만 150만명에 달해 헝다그룹의 파산은 중국 부동산 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헝다그룹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하며 파산이라는 "엄청난 압박"에 놓였다고 인정했다. 헝다그룹이 망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선분양자들은 그룹 본사에 몰려와 격렬한 항위시위를 벌였다.

더 큰 문제는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다른 건설사까지 줄도산해, 은행까지 구조적 위험에 노출,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이다. 파산 위기에 놓인 헝다그룹 사태를 질문과 답변식으로 알아봤다.

1. 헝다그룹은 어떤 회사인가?

최근까지 매출 기준으로 중국에서 2번째 규모의 부동산 개발업체였다. 중국 남부도시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주로 중산층 이상을 타깃으로 아파트를 건설해 팔았다. 중국에서 280개 도시에 헝다그룹의 아파트가 있다.

헝다그룹은 쉬자인 회장이 1997년 창업한 회사로 중국 경제의 급성장을 따라 부풀어 오른 부동산 붐에 힘입어 커졌다. 상업시설부터 주택, 사회기반시설(인프라)까지 900개에 달하는 건설프로젝트를 완성했고 직원만 20만명에 달한다.

건설업계를 넘어 식품, 레저까지 사업을 확장했고 광저우 FC축구클럽까지 운영한다. 2019년에는 전기차 시장에까지 진출했지만 개발해 출시한 차량은 없다.

쉬 회장은 지난해 포브스 기준 중국에서 3번째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재산은 팬데믹 위기 속에서 급감했다.

2. 무슨 문제가 생겼나?

수 년동안 빌린 자금으로 성장한 헝다그룹은 3000억달러(약351조원) 넘는 채무 압박에 놓였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졌던 부동산 광풍 속에서 헝다그룹의 인수는 줄을 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주요 건설사의 총부채 수준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헝다그룹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헝다그룹은 선분양을 통해 건설자금을 마련했는데, 당국의 규제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헐값에 자산을 팔아 치워야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150만채에 달하는 주택에 계약금이 묶여 있다.

선분양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은 커녕 계약금을 돌려 받을 수 있을지를 걱정하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주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은 2단계 강등됐고 홍콩증시에 상장된 주식은 올해 80% 이상 폭락했다.

2023년 5월 만기인 헝다그룹 회사채가 30% 넘게 폭락하자 지난 13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3. 자구책은 있나?

14일 헝다그룹은 홍콩증권거래소에 성명을 보내 유동성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해법"을 찾기 위해 재무 자문들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채무 상환이행을 보증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헝다그룹은 성명에서 1년 중 가장 중요한 9월 "계속되는 언론의 부정적 보도"로 인해 매출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금회수가 계속해서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유동성, 현금흐름에 압박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항변했다.

막대한 자산을 팔아치웠지만 헝다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은 29% 급감했다.

4. 헝다그룹 파산이 왜 위험한가?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9%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적 성장 엔진이다. 따라서 2대 건설사인 헝다그룹의 파산은 부동산 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은 막대하다.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중국 금융시스템이 최근 몇 년 사이 직면한 위험 가운데 가장 클 것이라고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경고했다. 그러나 시장은 당장 금융시장 전반에 전염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 역시 '대마불사'를 허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기반 시나인사이더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헝다그룹 파산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정권의 안정성을 와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은 헝다그룹의 구조조정을 도울 회계사와 변호사를 고용했다. 하지만 광둥성 정부는 헝다그룹에 긴급 구제금을 주는 것은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코리아 www.news1.kr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