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 울먹인 이낙연..배수진 완성 '결기', 판세 영향은

정재민 기자,권구용 기자,유새슬 기자,이준성 기자 입력 2021. 9. 15. 16:09 수정 2021. 9. 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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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의 국회의원 사직안이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남은 민주당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추석 연휴를 맞아 한숨을 돌린 뒤 오는 25일과 26일 '텃밭' 호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의원직 사퇴 배수진이 완성되면서 상대 후보들도 민심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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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서 사직안 가결..안방 호남 경선 앞두고 李 "제 모든 충정 말씀드려 신뢰 얻겠다" 각오
25~26일 호남 경선 주목..이재명측 "동정론, 대세론 위협은 못할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상정된 사직안 투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1.9.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권구용 기자,유새슬 기자,이준성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의 국회의원 사직안이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남은 민주당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추석 연휴를 맞아 한숨을 돌린 뒤 오는 25일과 26일 '텃밭' 호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의원직 사퇴 배수진이 완성되면서 상대 후보들도 민심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재석 209명 중 찬성 151표, 반대 42표, 기권 16표로 이 후보의 의원직 사직안을 가결했다.

앞서 이 후보가 지난 8일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지 일주일 만이다.

당시 이 후보는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에 과반을 내주며 더블스코어에 가까울 정도로 뒤처진 상태에서 결심을 내렸다.

이 후보는 초강수를 둔 이후 대구·경북, 강원지역 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에게 과반(51.41%)을 내줬지만, 1차 슈퍼위크 결과 31.08%의 득표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의원직 사퇴는 이번 경선에 임하는 이 후보의 결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 후보 지지자들의 결집과 함께 민주당 지지층을 포함한 경선 선거인단의 표심에 일정 부분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

이 후보는 후보직 사퇴 선언 이후 각계 지지선언과 지지율의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당 지도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결연한 의지'를 굽히지 않은 채 이날 의원직 사퇴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이 후보는 "정권재창출이란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심했다. 결론은 저를 던지자는 것"이라고 사퇴 이유를 전했다.

또 "누구보다도 서울 종로구민(이 후보의 지역구) 여러분께 죄송하다. 제게 임기 4년의 국회의원을 맡겨주셨는데 명령을 이해하지 못하게 됐다. 사죄드린다"며 "보좌진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 여러분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 평생을 두고 갚겠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마련한 이 후보의 시선은 자신의 안방이자 70여만명의 권리당원 중 30%에 육박하는 비중(20여만명)을 차지하는 '승부처' 호남 경선을 향하고 있다.

의원직 사퇴로 결기를 다진 만큼 정치적 본진인 호남 선거인단으로부터 의미 있는 선택을 받아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바짝 좁힘으로써,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거나 적어도 결선투표 가능성을 활짝 열겠다는 것이 이 후보 측 판단이다.

그는 호남 지역 경선을 앞두고 "이제까지 살아온 제 모든 생애, 제가 가졌던 저의 충정 그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다"며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가 의원직 사퇴 효과를 호남 경선으로 온전히 이어갈 수 있을지를 놓고 다른 후보들도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누적 두자릿수 득표율로 3위를 기록 중인 추미애 후보 캠프는 지난 8일 이 후보의 의원직 사퇴 선언에 대해 "제대로 된 개혁을 하라고 180석 민주당을 만들어 주신 국민의 뜻을 저버린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본인이 아니면 누구도 대선후보 자격이 없다는 식의 발언은 독선적이다 못해 망상적인 발상"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굳이 호남을 (의원직 사퇴) 발표 장소로 선택한 것이 호남을 지역주의의 볼모로 잡으려는 저급한 시도가 아니길 바란다"며 "국민의 소중한 선택을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버리는 것은 스스로 정치인의 길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당분간 동정표가 이 후보에게 몰릴 가능성도 있지만, 이재명의 '대세론'을 위협할 순 없을 것"이라며 "호남에서도 압도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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