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앙일보

화물연대 파업 불똥..파리바게뜨 3400개 가맹점 '눈물'

최현주 입력 2021. 09. 15. 16:46 수정 2021. 09. 16. 15:40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광주 광산구에 있는 SPC 물류센터에서 파업 중인 민노총 화물연대가 대체 차량의 물류센터 진입을 막고 있는 모습. [뉴스1]


파리바게뜨의 빵이나 재료 등을 배송하는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전국 3400여 개 파리바게뜨에서 15일 오전 빵을 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매출 하락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파리바게뜨 점주들은 “제과점에서 가장 중요한 아침 장사를 못 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15일 0시를 기준으로 수도권과 영남권 등 전국 11개 SPC그룹 물류센터에서 운송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파리바게뜨에 완제품인 빵이나 빵을 만들 재료를 배송하는 차량은 700여 대, 이 중 약 30%인 200여 대의 차주가 파업에 참여했다. 나머지 운송 차량도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물류센터 진입 방해 등으로 제때 출차하지 못했다.

SPC에 따르면 운송 차량은 늦어도 매일 0시 30분에는 배송을 시작해야 한다. 교통정체가 시작되기 전에 배송을 마쳐야 해서다. 하지만 이날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운송 차량도 6시 이후에 운송을 시작했고 이 때문에 대구 등에선 현재(16시 기준)까지 빵이나 재료 등을 배송받지 못한 매장도 적지 않다.

이번 파업의 원인은 파리바게뜨 화물연대 노조 간 이견 다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파리바게뜨의 배송을 맡은 배송기사들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각각 가입했다. 이들 노조는 지난 6월 호남지역의 배송 물량이 늘었다며 SPC에 증차를 요구했다. SPC는 배송 차량 2대를 늘렸고 증차에 따라 배송기사들의 노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두 노조 간 충돌이 일어났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서로 더 편한 노선을 확보하기 위한 갈등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뜨 지회 소속 노조원 40여 명이 먼저 파업에 돌입했고 이로 인한 피해에 대해 해당 지역 파리바게뜨 점주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민주노총은 손해배상을 SPC가 대신 하는 조건으로 파업을 철회하겠다고 나섰고, SPC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총파업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파업으로 인한 손해는 대략 4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점주들이 직접 물류센터로 빵이나 재료를 가지러 가고 배송 차량을 임대하는데 들어간 비용이다. 여기에 영업 차질로 인한 손실까지 더 하면 손해액은 더 늘어난다. 정확한 손해배상금액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다.

파리바게뜨 점주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개입사업자인 점주들은 영업하지 못하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서울 마포구에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SPC에서 화물연대에 잘못해서 파업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들끼리 이익을 더 챙기기 위해 이런 식으로 파업하고 점주에게 손해를 끼치고 고객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