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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큐]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 열풍..경차 전성시대 오나?

YTN 입력 2021. 09. 15. 17:31 수정 2021. 09. 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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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권용주 /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현대차가 선보인 경형 SUV 캐스퍼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사전계약 접수를 하루 만에 올해 공급물량 분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인터넷을 통해 사전예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스퍼의 인기 원인과 우리나라 경차의 역사를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캐스퍼 사전 계약 첫날 돌풍을 일으켰다는데 몇 분이나 사전예약하신 겁니까?

[권용주]

대수로 따지면 1만 8800대인데 내연기관으로 한 사전예약 대수로는 사상 최다 기록입니다.

[앵커]

보통 소나타, 그랜저 예약 열풍이잖아요.

[권용주]

이전에 우리가 EV6 전기차 예약 판매를 할 때 2만대를 넘긴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건 전기차니까 상당히 관심이 있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이전에 기아 K8이라는 차가 나왔었는데 그때가 1만 8000대 간신히 넘겼는데 이번에 캐스퍼가 나오면서 1만 8800대로 내연기관으로는 사전예약 기록을 갈아치운 거죠.

[앵커]

사실 캐스퍼가 경차 SUV라고 불리는데 사실 SUV라고 하면 덩치가 큰 차들을 의미하는데 또 경차라는 얘기가 붙었어요.

[권용주]

그러니까 SUV는 사실 덩치가 큰 걸로 오해를 하고 계신 거고 SUV는 형태를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크기가 작든 크든 약간 안에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주면 그걸 SUV 형태라고 얘기하는데 이번에 나온 캐스퍼는 그냥 경차예요. 그래서 경SUV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되는 거죠.

우리나라 경차는 원래 법적 기준이 있습니다. 길이는 3.6m 이내여야 되고요. 너비도 1.6m 이내여야되고 높이가 2m를 넘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배기량은 1000CC가넘으면 안 돼요.

[앵커]

시중에서 돌아다니는 기아차 모닝과 레이.

[권용주]

쉐보레 스파크, 이런 차들이 다 크기 기준을 맞춰서 나옵니다. 길이하고 너비는 거의 비슷해요. 다만 높이에 차이가 있는 거죠. 높이는 2m 미만이니까 조금 여유가 있거든요. 어떤 회사는 1.6m, 어떤 회사는 1.7m. 이렇게 쓰기 때문에 높이에서 크기 차이가 좀 느껴지는 겁니다.

[앵커]

캐스퍼는 어떻습니까? 높이가 2m 딱 채운 겁니까?

[권용주]

캐스퍼도 거의 높이를 높였으니까 지금 이렇게 보시면 누가 봐도 경차 아닌 것 같은데. 커 보이는데? 그런 생각을 하실 텐데 정확하게는 경차 규격을 맞춰서 혜택을 받기 위해서 그렇게 출시가 된 거죠. [앵커] 엔진 배기량이 그러면 1000cc입니까?

[권용주]

네, 정확하게는 988CC입니다.

[앵커]

그러면 똑같네요, 기아 모닝이랑.

[권용주]

왜냐하면 우리나라 경차에서는 배기량 기준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그 배기량이 1000cc를 넘어가면 혜택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캐스퍼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경제성이 추구되는 경차의 형태로 출시가 되니까 그런 기준들을 다 맞춰서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그런데 일각에서는 가격이 좀 비싸다, 이런 이야기도 있거든요.

[권용주]

비싼 편이죠. 경차 최초로 2000만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최고급 트림으로 가면 그러니까 고급형에다 이것저것 옵션을 다 집어넣으면 2000만 원이 넘어가요. 이 얘기는 뭐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경차가 2000만 원을 넘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경차의 고급화인데 이렇게 해석을 하는 거죠. 사실 경차 타시는 분들이 그동안 불만이 뭐냐 하면 경차는 작으니까 차가 안전하지 않아. 불안해.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한다는 거죠. 제조사도 충분히 알고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니까 고민을 많이 했죠. 어떻게 하면 그 안전에 대한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을까. 그래서 첨단 안전장치를 기본으로 넣어버립니다.

[앵커]

어떤 장치들이 있습니까?

[권용주]

예를 들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또는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 이른바 운전자가 과거는 수동으로 했던 것을 이제는 자동차가 알아서 해 주는 첨단장치들을 적용한 거죠. 그러니까 이런 차들이 보통 중대형 고급차에는 다 기본인데 경차까지 내려온 거예요. 그런 기능을 넣어놓고 가격을 올린 거죠. 그렇다면 명분은 이런 거죠. 안전성을 강화하다 보니까 가격은 어쩔 수 없이 올랐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현대차가 경차를 내놓은 게 19년 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경차가 나오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까?

[권용주]

나오지 않은 게 아니고요. 나왔다가 포기했죠. 우리나라 경차 역사를 보면 흥미롭습니다. 예전에 티코 기억하세요? 00만 원짜리 경차. 제가 티코 하면 생각나는 게 뭐냐 하면 현대자동차의 가장 큰 공장이 울산에 있잖아요. 울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소형차가 티코였습니다. 그런데 티코가 나와서 한창 인기를 얻고 하다 보니까 현대차도 아토스라는 모델을 내놨었죠. 그리고 기아가 비스토를 내놓고.

그런데 나중에 당시에 대우자동차가 마티즈를 내놓으면서 마티즈가 아토스가 밀렸습니다. 인기가 떨어지면서 현대는 경차는 수익도 적고 생산해 봐야 그렇게 큰 돈이 안 된다고 해서 포기를 하고 이번에 캐스퍼로 19년 만에 부활을 시킨 거예요.

[앵커]

그렇군요. 출시년도가 지금 나오네요.

방금 말씀하셨던 차들이 쭉 있는데 익숙한 것도 있고 지금은 역사에서 사라진 차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권용주]

우리나라에 경차가 등장 한 배경이 재미있습니다. 1983년도에 마이카 붐이 일어나요. 누구나 한 집에 자동차를 갖게 만들자. 그렇게 하려면 그때는 소득이 적은 시대였으니까 저렴하게 가져가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 당시에 대우자동차가 제가 하겠습니다. 손 들고 나와서 사업자가 선정이 됐고 일본하고 손잡아서 만든 게 티코였죠. 티코 가지고 유머도 많았었잖아요. 타이어에 껌 붙으면 안 굴러간다. 바람 불면 옆으로 흔들린다, 이런 얘기도 많이 있었죠. 어른 4명이 다 들 수 있다.

[앵커]

그런데 경차가 연비도 좋고 그리고 배기량이 작으니까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고 사실 유럽 같은 경우에는 경차가 많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경차가 상당히 숫자가 적어요. 이번 계기로, 캐스퍼 출시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경차를 이용할까요? 그렇게 보세요?

[권용주]

경차가 정책하고 대단히 밀접한 차종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중대형 고급차들은 소득이 늘어나면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 구매를 하는데 경차는 정책이 만드는 차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경차의 혜택이 떨어지면 구매력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2003년도에 경차 비중이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연간 판매에서 36%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어요, 2003년도에.

[앵커]

2003년도에 36%가 경차였어요?

[권용주]

판매되는 10대 중에 3대가 경차였습니다. 그때 혜택을 뭘 줬냐면 한 집에 차를 2대 사면 과세를 많이 했는데 경차는 배제를 시켜줬어요. 그러다 보니까 경차가 많이 늘어나서 자동차를 통한 세수가 줄어든다, 제대로 늘어나지 않는다라는 비판 속에 혜택이 줄어드니까 경차 판매가 곤두박질 쳤고 그래서 다시 살리자고 2004년도에 경차 혜택을 부활시킨 겁니다. 조금씩조금씩 올라와 있는데 뭐냐 하면 사람들의 소득이 늘어나고 경차로서의 차종 다양화가 없으니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제 저 정도 혜택 갖고는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소득이 늘어나니까 당연히 예전의 나의 첫 차는 경차도 한번 검토해 보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나의 첫 차는 중형차 수준까지 올라가 버린 거죠.

그래서 경차가 외면을 받게 됐던 거고요. 거기에 차종 다양화가 없으니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경챠해 봐야 기아 모닝, 기아 레이, 쉐보레 스파크가 있는데 쉐보레 스파크는 내년에 단종합니다.

그러니까 차종 다양화가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캐스퍼가 새로 나왔잖아요. 기존의 형태가 아닌 SUV 형태로.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의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경차가 그냥 혜택에 따른 시장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혜택보다는 내가 저 차를 이용해야 되겠다, 사고 싶다라는 시대로 조금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는 거예요.

[앵커]

그런데 만약에 캐스퍼가 이렇게 인기라면 다른 경쟁사들도 이런 경차 SUV 만들 것 같거든요.

[권용주]

다른 경쟁사라고 해도 우리가 국내에서 따져보면 기아, 현대차가 있으니까 기아가 있고요. 쉐보레는 내년에 단종할 거고요. 쌍용차는 작은 자동차를 만들기 어려운구조고요.

[앵커]

이게 잘 만들어지면 해외 수출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해외 경쟁 업체들도 SUV를 만듭니까?

[권용주]

비슷한 차를 만듭니다. 해외 경차도 있기는 있는데요. 그렇게 따지면 그런 차들은 왜 국내에 왜 안 들어오냐. 배기량 규정이 안 맞거나 크기에서 0.1cm가 넘어가거나 이런 것 때문에.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경차를 길이 규정을 한 나라가 딱 두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밖에 없어요.

[앵커]

길이 규정 고칠 필요가 있겠네요.

[권용주]

고치자는 얘기는 많았었는데 그렇게 하면 가뜩이나 경차가 안 좋은데 수입차랑 경쟁해야 되느냐. 그런 것 때문에 바뀌어져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경차 SUV 캐스퍼 출시와 함께 경차 역사까지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와 알아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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