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48조 투입..吳 "청년이 꿈꾸는 미래 '공정도시' 만들겠다"

이지성 기자 2021. 9. 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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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비전 2030' 발표
'청년취업사관학교' 10개소 조성
투자청 신설하고 '유니콘' 40개로
여의도는 '디지털금융특구'로 지정
상권 100개 로컬 브랜드로 육성도
간선도로 지하화 입체 교통망 구축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서울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발표한 ‘서울비전 2030’은 갈수록 추락하는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오 시장은 “불공정과 양극화를 해결하고 공정이 기본 가치가 되는 서울을 만들어 향후 10년 안에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세계 5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 업체 AT커니에 따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취임 직전인 2010년 서울의 글로벌도시지수는 10위에서 지난해 42위까지 떨어졌다. 국제금융센터지수(Z/YEN)도 2011년 11위에서 지난해 25위로 하락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도 시민들이 원하는 ‘공정 도시’를 구현하지 못한 것이 서울의 경쟁력을 갉아먹은 주범이라고 오 시장은 판단했다.

서울시는 우선 청년들의 주거와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평균 8만 가구씩 10년 동안 주택 80만 가구를 새로 공급하고 ‘청년취업사관학교’ 10개소를 조성한다. 캠퍼스타운과 혁신 클러스터를 연계한 ‘캠퍼스타운밸리’도 2026년까지 서북권·서남권·동북권 등 3개 권역에 만든다. 시니어 일자리를 위해 50대 이상 세대를 대상으로 교육·상담·일자리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울형 전직 지원 서비스’도 시작한다.

글로벌 5대 도시 도약을 목표로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서울투자청’도 신설한다. 싱가포르경제개발청(EDB)·홍콩투자청(InvestHK)·런던앤드파트너스(L&P)와 같은 도시 직속 기구를 통해 서울의 경쟁력을 홍보하고 기업 가치 1조 원 규모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4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아시아 핀테크 산업의 허브로 부상한 여의도를 ‘디지털금융특구’로 지정하고 ‘서울디지털금융허브지원센터’를 만들어 서울 소재 해외 금융기관을 250곳으로 늘린다.

소상공인 지원책도 강화한다. 잠재력을 갖춘 서울시내 상권 100개를 로컬 브랜드로 육성하고 골목 상권과 로컬 브랜드를 알리는 ‘골목여지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서울 관광을 살리기 위해 아시아 대표 관광 축제인 ‘서울페스타’를 내년부터 개최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중심으로 하는 동대문 일대는 글로벌 뷰티 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강변을 중심으로 강남·북을 연계하는 ‘4대 신성장 혁신축’을 조성하는 한편 오 시장이 지난 재임 기간 역점을 뒀던 ‘한강 르네상스’의 후속으로 ‘지천 르네상스’도 추진한다. 한강 외에 분산된 각 소하천과 실개천 등 수변 공간에 정비 사업을 실시해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서울지하철 지상 구간과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의 지하화를 통해 입체적인 교통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서울시와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날 공개된 서울비전 2030을 놓고 대권 잠룡으로 꼽혀온 오 시장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개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이 재선되고 4년 뒤인 2026년 3선에 성공하면 계획에 맞춰 서울비전 2030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향후 10년 동안 48조 6,888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올해 서울시 예산이 40조 479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서울비전 2030을 달성하려면 서울시는 매년 연간 예산의 10% 이상을 절감해야 한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세수 증가분과 시민 단체 퍼주기 예산 등 세출 구조 조정을 통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공정도시’는 젊은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가 공평하게 제공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도시”라며 “누구에게나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는 서울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다시 사람과 기업·투자가 몰리는 매력적인 서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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