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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마세라티? 형편되니 탄다..젊은女 사업하려면 필요"

현일훈 입력 2021. 09. 15. 18:44 수정 2021. 09. 1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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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고발 사주’ 정국의 한 복판에 섰다. 소위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야권의 유력대선 주자와 현직 국정원장이 충돌하는 흔치 않은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위’는 15일 윤 전 총장에게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며 경고를 날린 박 원장을 국정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고 밝혔다. 법적 근거로는 ‘특정 정치인에 대해 찬양·비방하는 의견 등을 유포하는 행위를 금지’한 국정원법 제11조 등을 들었다.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13일에도 “허위폭로를 통해 윤 전 총장이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게 공모했다”며 박 원장과 조성은씨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장을 냈다.

2018년 1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현 국가정보원장)와 조성은 당 시 최고위원이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논란이 된 박 원장 발언은 ‘고발 사주’ 보도 전 조성은씨와 만난 것에 대한 야당 공세를 반박하던 중에 나왔다. 박 원장은 전날 여러 언론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수사무마 의혹이 제기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거론하면서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말라”거나 “내가 나가서 불고 다니면 누가 유리하냐”는 발언을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깔 테면 까보라”고 맞섰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보수 정부에서 원세훈 국정원장이 문재인 야당 대선 후보에게 ‘내가 자료 다 가지고 있다’고 하면 민주당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도 이날 기자들을 따로 만나 “대선 후보로서 이 정부 공직자하고 논쟁할 생각은 없지만, 박 원장이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정보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이후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본인이 가진 정보를 갖고 야당 정치인을 겁박하는 것은 군사정권 시절 정치개입과 같다”며 박 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원장이 대놓고 대선 후보랑 정치 설전을 벌이고 공갈 협박 수준의 조폭 같은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선 주자인 황교안 전 대표는 SNS에서 박 원장을 겨냥해 “이회창 후보 ‘병풍 사건’의 기획자로 알려져 있다. 지금 상황이 그때와 너무나도 유사하기에 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라고 썼다.

2019년 10월 19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1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박지원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원내대표는 조성은씨가 의혹 보도 전 박 원장과 만난 것과 관련해 조씨의 국정원 및 공관 출입 내역, 공금 사용 자료를 국정원에 요구했지만 ‘국정원장의 활동 내역은 공개가 어렵다’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 조씨가 국정원이 별도로 관리하는 비밀 요원인지, 아니면 신분 보장을 해야 하는 VVIP인지, 박 원장과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증폭될 뿐”이라며 “제2의 김대업, 제3의 윤지오가 또 나타날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원장은 근거 없이 공세를 편 윤 전 총장에 대응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측이 국면 전환을 위해 나를 잡는데, 누구 게이트인가 두고 보라”고 말했다. 조씨도 방송에 나와 “국정원의 정치개입으로 몰고 가야 고발 사주 의혹 늪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보고 이런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조성은씨 관련 국가정보원의 답변에 대해 비판을 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은 조씨도 따로 겨눴다. 김 원내대표는 “국세와 직원 월급을 체납하면서 1억원 넘는 고급 승용차를 자랑하는 사진을 올리고 용산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산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도대체 자금이 어디서 나왔을까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공익제보자라고 하면서 휴대전화에 있는 자료는 김웅 의원과의 대화방을 삭제한 뒤 제출했다고 하니 그것도 참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마세라티 차량에 대해 “경제적 형편이 되니까 타는 거 아니겠나. 나처럼 젊은 여성이 사업을 하려면 적정한 외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방이 존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텔레그램 대화 소스를 디지털 원본(캡처 형태 등) 그대로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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