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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천대유, 분양 아파트 부지 '40%' 따내.."4000억 배당금 외 수천억 더 벌었다"

고승혁 기자 입력 2021. 09. 15. 20:18 수정 2021. 09. 1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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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적보도 훅, 오늘(15일)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한걸음 더 들어가 봤습니다. 개발 사업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깊게 취재해봤습니다. 그 결과, 화천대유라는 회사가 거액의 배당금을 받은 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사업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수천억 원대의 부동산 수익을 얻은 정황도 있습니다. 아파트 부지를 경쟁 없이, 단독으로 따낸 사업 협약 덕분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승혁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전직 언론인 김모 씨가 100% 지분을 가진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민간업체로 참여한 뒤 지난 3년 동안 577억 원을 배당받았습니다.

김씨는 또 투자자 6명을 더 모았는데 김씨와 투자자들은 천화동인 1호부터 7호까지 회사를 세웁니다.

이 7개 회사 자본금은 약 3억 5천만 원, 이들 7개 법인은 배당금으로 약 3600억 원을 받아갔습니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부터 7호가 받아간 배당금을 모두 합하면 4000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은 알려지지 않았던 사업 협약을 확인했습니다.

이른바 '남판교'로 불리는 대장동 지구의 아파트 부지는 12개 구역으로 이뤄졌습니다.

화천대유는 이 가운데 1번과 2번 구역, 그리고 11번과 12번 구역을 경쟁 입찰 과정 없이 매입했습니다.

임대주택 부지인 9번 10번 구역을 빼면 전체 아파트 부지의 40%를 경쟁 없이 가져간 겁니다.

경쟁 입찰을 한 나머지 구역의 경쟁률은 최대 183대 1에 이를 정도로 치열했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낙찰만 받으면 무조건 큰 수익이 남는 지역이라 경쟁이 심했다. 황금알로 불렸다"고 말했습니다.

경쟁 입찰을 거친 업체들은 토지 공급 가액보다 4%에서 13%까지 더 비싼 가격에 땅을 낙찰 받았습니다.

취재진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는 어떻게 부지를 공급했는지 물었더니 "협약 사항일 뿐"이라는 답변만 내놨습니다.

또 화천대유에 부지를 얼마에 사들였는지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화천대유 소유주 김씨는 아예 연락이 끊겼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확인 후 다시…]

저희는 성남시 건설 내역을 들여다 본 내부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이 관계자는 화천대유의 경우 입찰 과정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공급 가액과 큰 차이 없는 가격으로 땅을 매입했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성남시 내부 관계자 : 낙찰받는 것 자체가 몇천억 원 수익 가져간다는 거는 대주주(성남도시개발공사)가 따로 있는데 대주주는 (분양 아파트 땅을) 한 필지도 안 가져갔고…]

결국 화천대유는 '금싸라기 땅'을 경쟁 없이, 그것도 남들보다 싼 가격에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이러면서 화천대유가 얻은 이익은 정확히 산정조차 안 되는 상황입니다.

[성남시 내부 관계자 : 적어도 1개 필지(구역)당 약 500억원 정도 순이익이 나지 않았을까 추정을 할 수는 있는데 2000억원 이상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데요.]

배당금 이익 약 4000억 원 외에 최소 2000억 원 넘는 돈을 추가로 벌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000억 원 넘는 수익이 성남시에 돌아간 모범 사업'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특정 민간 기업이 이례적인 수익을 얻어간 데 대해선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남시 내부 관계자 : 과연 이것이 개발이익이 환수가 된 거냐. 3억5000만원 댄 민간사업자가 (수천억 원) 돈을 가져가는 게 그게 과연 개발이익 환수가 된 거냐.]

(VJ : 최준호 장지훈 / 영상디자인 : 송민지 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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