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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별한 전 부인부터 2살 손녀까지.."DJ 전방위 사찰"

김수근 입력 2021. 09. 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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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170쪽이 넘는 두 권 분량의 이 보고서.

고문서를 취급하는 한 경매회사가 "안기부 파기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MBC에 제보한 문건입니다.

MBC가 전문가들과 함께 내용을 살펴봤더니, 전두환 정권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전방위 사찰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이었는데요.

사별한 전 부인의 가족부터 두 살 손녀까지, 여든 명이 넘는 가족들의 정보가 적혀 있었고, 재산 내역은 사진까지 찍어두는 등 얼마나 집요한 사찰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누렇게 바랜 한 문건의 표지.

'김대중 관련 자료'라고 적혀있습니다.

'대외비', "1985년 12월 31일 파기하라"는 붉은 도장도 선명합니다.

당시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이 선고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제적인 구명 운동 덕분에 풀려나, 미국에 망명한 상태였습니다.

이 문건은 김 전 대통령이 특사의 은전을 받아 석방돼 미국으로 도망친 뒤, 월 9백 불짜리 미국 워싱턴 고급아파트에서, 월 1만 불 넘는 생활비를 쓰는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기자회견 24회, 강연·연설 37회 등 75회에 걸쳐 각하모독, 비방을 자행했다며, 국가모독죄와 정치풍토쇄신법 위반이라고도 보고합니다.

'국내 추종자 연계지령 상황'이라며 누구와 만나거나 통화한 내역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김 전 대통령을'가장 비열하고 간사한 수단방법을 동원하는, 유일무이한 선동·모략가이자 사기꾼'이라고 평가하고 반정부활동은 '비논리적·비현실적 파렴치 행위', '망상적 자기도취행위'로 깎아내립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1985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비중 약화와 생계 위협을 타계"하려고 귀국을 계획 중이라고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장신기 박사/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작성자는) 공안기구의 몇 개의 부서 정도가 아닐까 싶거든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뿌리 깊게 만들기 위한 정치적인 어떤 정치 기획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대외비' 표시가 없는 또 다른 문건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약력과 종교, 건강상태, 재산, 사상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됐습니다.

가족관계 항목에선 부인 이희호 여사와 세 아들, 세 손녀에 이어, 동생 가족과 1960년 사별한 전 부인 가족, 이희호 여사의 친정, 즉 사돈 가족들까지, 무려 82명의 인적사항을 보고합니다.

의사인 전 처제의 남편 서 모 씨가 서울 강동구 아파트 상가에 개업한 사실 등 내용도 치밀하고 구체적입니다.

서울 동교동 집과 강남 아파트 등 가족 명의 재산이 사진과 함께 정리됐고, 현금 3억 원은 10.26 사태 이후 경제인에게 '염출' 즉, 짜낸 돈 중 일부라고 적혔습니다.

경매회사는 이 문건들이 제대로 파기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졌다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지금까지 남아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홍구/성공회대 교수]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이 거기(사찰)에다가 예산과 인력을 써서 저렇게 두툼한 보고서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비극인 거죠."

야권의 유력 정치인을 상대로 국가 기관이 자행한 사찰의 흔적들은 이번 달 말 온라인 경매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재 김동세 한재훈 / 영상편집: 유다혜 / 자료제공: 코베이 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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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성재 김동세 한재훈 / 영상편집: 유다혜 / 자료제공: 코베이 옥션

김수근 기자 (bestroo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1058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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