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종로여 안녕'..의원직 사직안 가결
[경향신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국회의원 사직안이 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크게 뒤진 이 전 대표가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 전 대표 사직으로 서울 종로 지역은 내년 3월 대선과 같은 날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 전 대표 사직 안건을 재석의원 209명 중 찬성 151명, 반대 42명, 기권 16명으로 가결했다.
이 전 대표는 신상발언에서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심했다”며 “저의 결심을 의원 여러분께서 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보다 종로구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사직안 가결로 민주당 의석은 170석에서 169석이 됐다. 국민의힘 의석은 13일 윤희숙 의원의 사직안 처리로 104석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당 순회경선 첫 지역인 충청에서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큰 격차로 밀리자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
그간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다. 이 전 대표가 의원직을 내놓은 뒤 경선에서 이 지사에게 패배할 경우 공동선거인단 등 ‘원팀’ 구성에 어려움이 생길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뜻을 꺾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직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 대표는 표결 이후 호남 순회경선에 임하는 각오로 “제 모든 생애, 그리고 살아오는 과정에서 가졌던 저의 충정,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지역구인 서울 종로 지역에선 내년 3월9일 대통령 선거와 같은 날 보궐선거가 열린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는 여야 거물급 인사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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