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았다" 불탄 비트코인 ATM..'도전 일주일' 엘살바도르는 지금

정혜인 기자 2021. 9. 16. 10: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엘살바도르가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 법정통화 도입 혼란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도입 첫날부터 문제가 발생한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전자지갑 '치보'(Chivo) 오류가 여전하다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불신이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시위대 일부는 부켈레 정부가 비트코인 법정통화 도입과 함께 비트코인 ATM에 불을 지르고, 창문을 깨는 등의 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공식 도입 8일째, 대규모 비트코인 반대 시위.. 레이 달리오 "화폐 가치 없다", 대통령 "결제 허용 업체 늘어"
15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반정부 시위 참여자가 비트코인 현금인출기(ATM)를 훼손시키고 있다. /사진=AFP

엘살바도르가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 법정통화 도입 혼란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도입 첫날부터 문제가 발생한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전자지갑 '치보'(Chivo) 오류가 여전하다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불신이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특히 엘살바도르 독립 200주년인 15일(현지시간)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비트코인 입출금기(ATM)에 불을 지르는 등 비트코인 도입을 격하게 반대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 등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부켈레 정부에 대한 항의 시위를 펼쳤다.

산살바도르의 중앙광장으로 행진한 수천 명의 시위대는 "우리는 비트코인에 속았다", "비트코인 반대" 등의 푯말과 구호를 외치며 부켈레 정부의 비트코인 도입을 반대했다. 시위에 참여한 나탈리아 베요소는 "비트코인 법을 원치 않는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AFP통신에 말했다. 시위대 일부는 부켈레 정부가 비트코인 법정통화 도입과 함께 비트코인 ATM에 불을 지르고, 창문을 깨는 등의 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부켈레 정부는 엘살바도르 전역에 200개의 비트코인 ATM을 설치했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도입은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부켈레 정부가 사용을 권장하는 전자지갑 '치보'가 도입 첫날인 지난 7일 새벽부터 서버 폭주 등 기술적 결함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이후 부켈레 대통령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치보의 오류 개선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했다.

하지만 치보의 오류는 도입 일주일째인 전날까지도 이어졌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치보 이용자들에게 1인당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치보 앱을 다운받으려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앱 사용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분석이다. 현지 노점상인 세사르 에스트라는 AP통신에 "몇 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치보를 다운받았다. 하지만 (정부가 제공한) 30달러는 쓸 수 없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ATM을 담당하는 직원도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전문가들의 비판적인 시선도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반대 목소리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세계 헤지펀드 대부로 평가받는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 헤지펀드 포럼 SALT 콘퍼런스에서 "역사적으로 화폐에는 본질적 가치가 있었지만, 암호화폐에는 그런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달리오 CEO는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으면서도 "각국 정부들이 암호화폐가 성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암호화폐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정부의 규제 강도로 높아질 것임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NYT)의 편집위원인 비냐민 아펠바움은 전날 칼럼을 통해 "비트코인은 기술혁신으로 만들어진 투기적 투자수단인 '가상의 금'"이라며 "대부분의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그것(비트코인)을 화폐로 보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트코인을 향한 각종 비관론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매일 더 많은 사업체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사용을 독려했다. 특히 최근에는 관련한 외국인 투자 독려 정책도 논의된다. AFP에 따르면 부켈레 행정부의 한 고문은 "엘살바도르가 외국인 투자 장려 조치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익과 소득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허이재 말 사실, 배우들 '잠자리 상납' 비일비재"…안무가 폭로"여자 간수들이 성추행"…수용소서 자행된 고문돌고래 1400마리 몰살...'피바다' 된 패로 제도에 무슨일이'왕따 논란' 이현주 "에이프릴 멤버 2명에 추가 고소 당해"인교진, 진짜 재벌 2세…연매출 123억 기업 CEO가 아버지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