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돌핀 vs 윤도리, 무야홍 vs 홍발정.. 젊은층 '贊反 신조어' 봇물

손고운 기자 2021. 9. 16. 11: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야흐로 '밈(meme)'의 시대다.

2030세대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 등 신조어들을 만들어내고, 또 그 신조어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사진과 결합해 패러디물을 제작, 인터넷 놀이문화 '밈'을 즐기고 있다.

여야 지지자들은 각각 '어대명' '어대윤' '어대낙' '어대홍' 등의 신조어를 사용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지지율 상위권 3人 해부

이재명, 갓재명·바지사 별칭

윤석열, 엉덩이 탐정·윤짜장

홍준표, 컴백홍·홍감탱이 등

2030세대 ‘밈’으로 대선戰

투표율 상승에 도움될 수도

바야흐로 ‘밈(meme)’의 시대다. 여야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여야 정치인들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2030세대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 등 신조어들을 만들어내고, 또 그 신조어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사진과 결합해 패러디물을 제작, 인터넷 놀이문화 ‘밈’을 즐기고 있다.

16일 정치권 의견을 종합하면, 인터넷 신조어를 활용한 놀이문화로 최근 가장 득을 본 후보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다.

대선 경선이 시작되면서 홍 의원 지지율이 올라가자 당초 여야 정치권에서는 ‘홍나땡’이라며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이 여권 지지자의 역선택 덕이란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홍 의원의 명확한 화법·선명한 공약이 젊은 남성층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홍 의원은 최근 여야 후보를 통틀어 20대 지지율 1위를 달성했다. 홍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에서 이 대표 편에 섰던 덕이란 견해도 있지만, 특유의 화법과 ‘밈’ 문화가 인기를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홍 의원을 지칭하는 신조어 별명은 유난히 많다. ‘무야홍’ ‘홍나땡’ 외에도 ‘돌돌홍(돌고 돌아 홍준표)’ ‘홍카콜라(홍 의원의 화법을 탄산음료에 비유)’ ‘컴백홍(젊은층뿐만 아니라 중노년층도 홍 의원 지지로 돌아오라는 의미)’ 등이 있다. 지지자들은 영화 포스터·명화·광고 등 각종 이미지에 홍 의원 사진을 합성, 신조어를 함께 써 패러디물을 확산시키고 있다.

‘어차피 대통령은 누구’라는 식의 신조어는 여야 모든 후보에게 쓰인다. 여야 지지자들은 각각 ‘어대명’ ‘어대윤’ ‘어대낙’ ‘어대홍’ 등의 신조어를 사용한다.

신을 뜻하는 ‘갓(God)’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합성한 ‘갓재명’이란 용어도 등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일본 만화 캐릭터 ‘엉덩이 탐정’이란 별명이 있지만, 젊은층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크게 회자되는 신조어는 없다. 인터넷 커뮤니티상에는 ‘윤돌핀(친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은 체급이 큰 고래, 타 후보는 체급이 작은 멸치 등에 비유해 생긴 별명)’ 정도가 오르내린다.

지지자들이 만들어낸 신조어는 후보에게 득이 되지만, 반대 진영이 만들어낸 신조어는 후보들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특히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많은 이 지사와 홍 의원에겐 긍정적 신조어만큼이나 부정적 신조어도 많다. 인터넷상에서 이 지사는 ‘바지사(여배우 스캔들 논란)’ 등으로, 홍 의원은 ‘홍발정(돼지 발정제 논란)’ ‘홍감탱이(장인 막말 논란)’ 등으로 불린다.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윤짜장(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압수수색 논란)’ ‘윤도리탕(윤 전 총장이 고개를 흔드는 모습에 착안)’ 등도 나타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을 끌어왔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봐야 할 현상”이라며 “각 후보 캠프가 인위적으로 만드는 ‘밈’이 아닌 자발적인 놀이문화는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