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광주가 저를 지지하지 않으면 저는 여기서 끝난다"

곽희양 기자 2021. 9. 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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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전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 현장캠프 의원단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 민심 얻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승부수로 던진 의원직 사직안이 전날 국회에서 처리된 이 전 대표는 16일 광주를 찾아 “광주가 저를 지지해주지 않으면 제 역할은 여기서 끝난다”라고 읍소했다. 또 “불안한 후보 대신 안심되는 후보를 내놔야 한다”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도덕성을 공격했다. 호남에서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조기 패배를 피할 수 없다는 절박함도 읽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에서 반전을 일으켜 결선 투표로 가는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광주가 저에게 지지를 보내주지 않으면 제 역할은 여기서 끝난다”며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직 사직안 처리가 된 것에 대해서도 “저의 모든 것을 비웠다. 진정성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광주에 일자리와 사법수도를 약속했다. 그는 광주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 모터스의 첫 차량 캐스퍼 양산을 언급하며 “혁신 경제와 좋은 일자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 “광주에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을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도덕성도 공격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1%포인트의 싸움”이라며 “불안한 후보 대신 안심되는 후보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일곱 사람이 수천억을 벌었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전날 저녁 C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 지사를 겨냥해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도덕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눈 감고 가자고 판단해 대통령을 만들었던 MB(전 대통령 이명박씨)는 감옥에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행보에는 절박함이 가득하다. 20만여명이 참여하는 25~26일 호남 경선에서 ‘이재명 대세론’을 깨지 못하면 경선 조기 패배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무릎이라도 꿇고 지지를 호소하고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호남 지지세가 낮지 않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전 대표의 경선 누적 득표율(32.46%·17만2790표)은 이 지사(53.70%·28만5856표)에 21%포인트 차이로 밀리지만 호남 지역 여론조사에선 그 격차는 10%포인트 정도이다. 의원직 사직이 라는 진정성이 호남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도 걸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전남과 전북에선 확실한 우위를, 광주에선 이 지사와 비슷한 지지세를 얻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와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했다. 추석 연휴 동안 호남에 계속 머물면서 지지를 호소한다. 이날 광주MBC가 주관하는 민주당 경선 TV토론회는 방송사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23일로 연기됐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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