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오르는데 왜 카카오는..154만 개미주주 속 탄다, 8일간 21% 털썩

김정은 입력 2021. 9. 16. 19:48 수정 2021. 9. 1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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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 [한주형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로 인해 연일 주가가 급락한 네이버가 소폭 반등했다. 반면 카카오는 상생안 발표에도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16일 네이버는 전날 대비 1500원(0.37%)오른 40만2000원을 기록했다.

연일 네이버 주식을 던지던 외국인들이 이날 다시 사들이면서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280억원어치를 샀고, 기관은 76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들은 최근 8거래일중 7거래일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네이버 주식 46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3위 순매도 규모다.

반면 이날 카카오는 -0.41%로 장을 마감하며 이틀연속 하락했다. 카카오는 지난 7일부터 8거래일중 하루를 뺀 7거래일간 떨어졌다.

규제 리스크가 본격화된 7일 이후 16일까지 8거래일간 카카오의 주가는 21% 하락하며 시가총액 14조 4183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경우 주가 10% 가량이 떨어지며 시총 역시 6조 9811억원이 쪼그라들었다.

다급해진 카카오카 14일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의 배달 중개 서비스 등 골목 상권 논란이 있었던 사업들을 철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생안 발표에도 투자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카카오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견디지 못했다.

지난 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카카오 주식을 던지던 외국인들이 매수로 돌아섰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팔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기관은 카카오 주식 1322억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은 443억원을 사들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는 154만110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사옥 전경. [한주형 기자]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로 인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함께 곤두박질쳤다.

지난 7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온라인플랫폼에 대한 불공정거래 규제 방안을 공론화하고 같은날 금융당국도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금융플랫폼에 대한 규제에 시동을 걸면서 주가 급락이 시작됐다.

이후 지난 13일에는 공정위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네이버와 기아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 -0.91%, SK하이닉스 3.26%, 삼성바이어로직스 -1.92%, LG화학 -0.42%, 삼성SDI -3.20%, 현대차 -0.72%, 셀트리온 -1.65%를 기록했다. 기아 주가는 전날대비 1.32% 올랐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규제와 관련된 노이즈가 지속되며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는 않겠지만 네이버의 본질적인 투자포인트가 훼손되었다고 볼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밸류에이션 또한 충분히 저평가라고 볼 수 있는 영역으로 진입한 상태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시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2011년부터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가능성을 지적받으며 공정위와 부단한 싸움속에서 자정 노력을 해왔던 점에서 카카오와 차이가 있다"며 "카카오의 경우는 그동안 네이버에 집중되었던 독과점규제로 인해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 택시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사업에 활발히 진출했던 부분이 이번에 더욱 크게 리스크로 부각됐다"고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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