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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獨 군함의 상하이 기항 거부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입력 2021. 09. 17.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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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태 구상에 협력하는 獨 해군의 남중국해 통과 견제

중국 정부가 독일 군함의 상하이항 기항(寄港) 요청을 거절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6일 독일 정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독일은 미국과의 훈련을 위해 20년 만에 인도·태평양에 자국 군함을 보내기로 했고 동시에 “중국에 대항할 뜻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중국 정부에 상하이항 기항을 요청했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독일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기자들에게 “중국이 독일 구축함 바이에른함의 (상하이) 기항을 원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이에른함은 지난달 2일 독일을 출발해 수에즈운하를 통과, 인도,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중국이 주변국과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도 통과하고 미국과 연합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독일군은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편에 서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독일은 남중국해에서 대결을 조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번 항해를 추진하면서 막판에 중국에 상하이항에 기항하겠다는 뜻을 중국에 전달했다. 이번 항해가 중국을 자극할 것을 우려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상하이항에 기항하면 독일 군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명분도 생긴다. 바이에른함은 대만해협은 통과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메르켈 행정부는 유럽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이지만 영국과 달리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SCMP는 “중국이 독일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바이에른함의 인도·태평양 항해에 따른 긴장을 상하이 기항으로 완화하려는 독일의 희망이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더욱이 이번 달 독일 총선에 결과에 따라 메르켈 총리가 16년 만에 물러나고 새 총리가 취임할 예정인 상황에서 양국 관계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번 결정에 대해 “독일이 던지는 메시지가 혼란스러워 (중국 당국이) 독일의 의도를 분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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