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각국 항체치료제 '델타변이' 효능 비교..'셀트리온' 우위
"렉키로나, 릴리 항체 약과 델타변이에 효능 비슷"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델타변이 바이러스 억제 효력이 전세계 항체치료제 가운데 두 번째 수준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포주를 활용한 실험실 비교분석 결과다. 사람 대상 연구는 아니지만 동일 시험법으로 각국의 항체치료제들의 효능 비교를 한 세계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이 연구 결과는 전세계 바이오 관련 톱 연구논문들이 게재되는 '네이처'지에 최근 실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과 스위스, 덴마크, 인도, 남아공, 일본 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델타변이 등 코로나19 주요 변이주에 대한 항체치료제 효능을 평가한 논문(SARS-CoV-2 B.1.617.2 Delta variant replication and immune evasion)이 지난 4일 네이처지에 게재됐다. 논문의 주 저자는 영국 케임브리지 치료면역 및 감염병연구소(CITIID) 연구자인 페트라 믈코초바(Petra Mlcochova) 박사다.
해당 연구는 렉키로나를 포함해 현재까지 상용화된 각국 코로나19 항체치료제들의 중화능(바이러스 억제)을 같은 실험실에서 동일 시험법으로 비교 분석했다.
분석된 항체치료제 종류는 렉키로나 외, 미국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현지서 사용 중인 Δ카시리비맙(리제네론사) Δ임데비맙(리제네론사) Δ밤라니비맙(일라이 릴리사) Δ에테세비맙(일라이 릴리사)이다.
이 가운데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은 시너지(동반상승) 효과를 내기 위해 함께 사용하는 이른바 칵테일 요법으로서 처방되고 있다. 밤라니비맙과 에테세비맙도 칵테일 요법으로 사용된다.
'밤라니비맙 에테세비맙' 칵테일 요법 두 항체 모두는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주에 효능이 떨어져, 한때 미국 내 사용이 중단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변이주 점유율이 미국내 10%를 넘을 무렵부터였다.
하지만 델타변이주가 절대적인 파급력을 보인 9월 초부터 다시 사용이 허용됐다. 두 항체치료제 중 에테세비맙이 델타변이주에 중화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렉키로나는 세포중화능(IC50)과 환자 치료용량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에서 에테세비맙과 오차 범위 내 비슷한 중화능을 나타냈다.
IC50은 생물학적 반응의 활성도를 절반으로 낮추는 데 필요한 약물의 농도를 의미한다. 즉, 바이러스 감염을 50% 억제하는 농도로서 IC50이 낮을수록 필요 약물 농도가 적기 때문에 그 만큼 약물 효과가 좋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5종의 항체 중 델타변이에 가장 중화능 효과가 좋은 약물은 IC50 수치가 3.5~7.2ng/mL(나노그램/밀리리터)로 가장 낮은 '카시리비맙'이었다.
에테세비맙(10.3~23.9)과 렉키로나(16.3~29.2)는 그다음으로 비슷한 효과를 냈다. 임데비맙은 45.4~1607.2, 밤라니비맙은 무려 1만으로 중화능 효과가 약했다.
이수영 셀트리온 신약연구본부 본부장은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렉키로나가 미국서 델타변이에 활발히 처방되고 있는 에테세비맙과 오차 범위 내에서 비슷한 중화능을 보여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렉키로나는 동물 단독실험에서도 델타변이주에 치료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지난 7월 16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항체치료제(렉키로나)가 투여된 쥐는 체중이 감소하지 않았고 모두 생존했다"며 "동물실험에서 (이 치료제의) 효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감염된 실험용 쥐 49마리에 렉키로나주를 투여한 결과 폐 조직에서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투여 사흘 째 바이러스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엿새째에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실제 환자 치료 효과를 정확히, 최종적으로 확인하려면 환자 대상의 효능 확인이 필요하다"며 "델타 변이에 대한 치료 효능 평가를 위한 임상적 관찰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로나19 환자 대상의 후향적 연구를 진행 중이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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