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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으로부터 '강제 인증' 당했던 '추다르크' 추미애

이영훈 입력 2021. 09. 1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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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대선주자 리뷰 ④]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맛집도 리뷰를 보고 찾는 시대, 21세기에 태어나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하는 이들을 위해 '오마이뉴스 대선주자 리뷰' 약칭 '오대리'가 출동합니다. 슬기로운 투표권 행사에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이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바탕은 더불어민주당 전용 색상 가운데 하나다.
ⓒ 오마이뉴스
 
1958년 경북 출생.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졸업 후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소위 'SKY' 출신도 아닌 여성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례가 드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두환 정권이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하고 출판사를 압수 수색했는데 춘천지방법원 초임 판사 추미애는 부당한 청구라는 이유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색영장을 모두 기각시켜 버렸다.

'김대중(DJ) 정치운동하는 판사냐'는 법원장의 호통이 예언이라도 된 듯 판사 10년차이던 1995년 추미애는 DJ의 영입 제안을 받아 새정치국민회의(현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DJ의 표현에 따르면, 추미애는 "대구 며느리"이자 "부정부패한 정치판을 세탁하러 온 세탁소집 딸"이었다. 다소 편한 전국구(현 비례대표) 대신 치열한 지역구 선거를 자청하며 1996년 서울 광진구 지역을 시작으로 5선 국회의원이 되었다.

[-] 극명한 호불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월 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 국회사진취재단
까다로운 판사였다는 소문만큼이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지지자들에게는 추진력 있는 '추다르크'로 불리지만, 반대편에서는 자기주장이 강한 독단적인 인물로 평가하기도 한다. 특히나 법무부 장관 시절, 대규모 인사를 통해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검찰총장 측근들을 좌천시키면서 검찰 길들이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야당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나 대정부질문에서 답변 태도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질문을 끊는다거나 팔짱을 낀 채 답변하는 모습은 야당의 단골 항의 메뉴였다.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한 야당 의원 질의에 "소설을 쓰시네"라는 추미애의 추임새는 엉뚱하게 불똥이 튀어 한국소설가협회에서 사과 촉구 성명을 내기도 했다.

페미니즘과도 선을 그었다. 지난 6월 27일 시사타파TV에 출연해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를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며 "기회 공정을 원한 것이지 특혜를 달라고 한 게 아니다"는 입장을 폈다. 이런 의미에서 "결국 페미니즘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라고 못을 박았다. 표 날아가는 소리가 또.

추미애가 가장 뼈아프게 여기는 실수는 2004년 국회에서 정치적 중립성 위반을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일이다. 이 일로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17대 총선에서 민심의 역풍을 맞아 겨우 9석을 얻으며 군소야당으로 전락했다. "최고위원으로서 마지막에 불가피하게 탄핵 대열에 동참"했던 추미애는 훗날 "내 인생 중 가장 큰 과오"라고 했으나 친노 성향 지지자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 원칙주의자
 
 2002년 11월 27일 대구 칠성시장 상인들이 천원짜리 지폐를 모아 노무현 후보에게 전달했다. 추미애 의원은 옆에서 동전이 가득한 희망돼지를 들고 있다.
ⓒ 권우성
2007년 삼성 비자금 폭로 사건 당시 삼성 내부 문건에 담긴 이건희 회장의 지시가 공개되었다. 이 문건에는 '회장 지시 사항'으로 "호텔 할인권을 발행해서 돈 안 받는 사람(추미애 의원 등)에게 주면 부담 없지 않을까?"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소위 '관리의 삼성'이라는 대기업의 총수로부터 '돈 안 받는 정치인'으로 강제 인증당한 셈이다. 이쯤 되면 정치인으로서의 청렴도는 상위권 탑 티어.

정치행보가 우직하여 고난을 마다하지 않는다. 추미애는 지금도 위세를 떨치는 지역감정을 견디며 15대 대선 시절 고향 대구에서 DJ의 유세단장으로 활동했다. "지역감정의 악령으로부터 대구를 구하는 잔 다르크"를 자처했는데 별명 '추다르크'는 이때 나온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따라 당적을 한 번도 옮긴 적이 없어 소위 '철새' 정치인들과는 크게 대비된다.

약속된 원칙에 따르는 결단력도 보인다. 16대 대선 당시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이미 당원의 투표로 결정된 후보를 바꿀 수는 없다며 노무현 후보를 지켰다. 새천년민주당에서 지원금이 나오지 않자 '희망돼지' 저금통으로 국민성금을 모아 당선에 힘을 보탰다. '돼지엄마'라는 별명 추가.

혼란스러운 정국에 특히 능력을 발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에 민주당의 당대표로서 리더십을 보였고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데 크게 기여하며 정권교체를 이루어 냈다. 지방선거까지 압승을 하면서 임기를 다 채우고 물러나는 민주당 역사상 첫 당대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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