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콕 생활

서울문화사 2021. 9.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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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다시 집으로 집중되는 일상에 익숙해진 우리. 집을 가꾸고, 집에서 노는 재미를 찾은 박진석·서민지 부부의 집을 찾았다.
확장한 베란다의 자투리 공간에 마련한 홈바.

단정함을 입은 집

지난해 봄 이곳으로 이사 온 박진석·서민지 부부의 집은 단정하게 마감된 집 안 곳곳에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한 번도 공사를 하지 않은 집이라 부부의 취향을 반영하는 동시에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다.

거실과 주방, 방 3개와 욕실 2개로 이뤄진 집은 크게 구조 변경을 하지 않았다. 거실과 서재 방에 있던 베란다를 확장하고, 좁고 답답했던 주방을 탁 트인 분위기로 바꿨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중문이 없던 현관에 가벽과 중문을 설치하고 클리어 유리를 통해 개방감을 줬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장식용 선반을 제외하고 많은 수납공간을 확보하고자 기존 신발장 맞은편 공간에 하부장을 설치했다. 수납은 늘리고 장 위쪽은 사진이나 소품을 놓아 꾸몄다.​

거실 베란다는 확장해 다이닝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방이 좁은 집이라 다이닝 테이블을 놓았는데, 창 너머 풍경이 도심 속 아파트치고는 탁 트인 편이라 낮에도, 밤에도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나 차를 즐기기 좋다. 구비 펜던트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고, 허물 수 없는 내력벽 안쪽으로는 하부 장과 선반을 제작해 미니 홈 바를 만들었다.

처음 모습과 달리 가장 많이 변한 주방은 작게 난 창조차 막고 있는 답답한 구조였다. 창밖을 내다볼 수 있고 빛이 들 수 있도록 조리대 겸 아일랜드를 제작해 긴 ‘ㄱ’ 자 구조의 주방을 완성했다. 상부 장은 일부만 달아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아일랜드 맞은편에는 냉장고와 팬트리 장을 짜 넣어 수납 공간도 확보했다. 자로 잰 듯한 반듯하고 정갈한 핏으로 좁은 주방의 한계를 극복했다.

박진석·서민지 부부의 침실이 넓은 편이지만 필요한 수납장과 파우더 장만 제작하고 침대만 놓아 온전한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안방 욕실은 건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사했다. 마지막으로 부부의 추억과 취향을 담은 서재 방은 업무를 보거나 책을 볼 수 있도록 컴퓨터와 철제 선반을 설치했다. 베란다가 있던 방은 확장한 후 타일을 시공해 미니 홈 가든을 만들었다.

집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벽지와 타일을 사용해 깨끗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낸다. 침실은 그레이 톤의 벽지를 사용해 조금은 포근하고, 메인 욕실은 그레이&블랙의 톤온톤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또한 현관의 테라조 타일, 부부 욕실에 사용한 독특한 텍스처 타일, 주방의 무광 화이트 타일 등 적재적소에 사용된 타일 포인트로 센스 있는 집을 완성했다.

다양한 취미를 함께 공유하는 박진석·서민지 부부.
서재 방 한편에 마련한 미니 홈 가든.
좁아 보일 수 있는 주방은 상부 장을 일부만 설치하고 화이트로 화사하게 시공했다.
아기자기한 살림 데커레이션.
주방 한편에 마련한 수납 및 데커레이션 공간. 선반으로 답답함을 없앴다.

집에서 노는 재미

코로나19로 인해 집은 새로운 기능을 갖게 됐다. 주거와 휴식은 물론, 때론 홈 오피스, 홈 카페, 홈 트레이닝 등의 기능을 필요로 한다. 많은 사람이 집의 공간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해 취미 생활을 즐기길 원하면서 집의 역할과 의미가 재조명되고 있는 요즘이다. 이처럼 집의 기본 역할에 새로운 기능이 더해진 현상을 ‘레이어드 홈’이라 한다. 박진석·서민지 부부의 집이 바로 이런 집이다.

부부는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즐길 수 있도록 집 안 곳곳에 배치했다. 커피를 좋아해 집에서 직접 생두를 볶는 홈 로스팅을 한다. 이를 위해 미니 홈 바도 만들었고 거실로 통하는 베란다에는 홈 로스터리 공간을 마련했다. 직접 만든 커피에는 ‘구층베란다커피’라는 애칭을 붙여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부부가 함께 커피를 즐긴다. 주말마다 잠깐씩 시간을 내어 일주일 정도 먹을 원두를 로스팅하니 그 맛과 신선함은 따라갈 수 없다.

특별히 만든 또 하나의 공간은 홈 가든이다. 부부가 함께 식물을 키우고 관리하는데, 특히 남편 박진석 씨는 작은 나무도 크게 키워내 집 안 곳곳은 그린 에너지가 가득하다. 서재 방에 있던 베란다를 확장한 뒤 따로 도어를 설치하지 않고 타일로 공간을 구분했는데, 일반 가정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인테리어라 더욱 특별하다. 타일이라 물 주기도 용이하며 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구조 덕분에 초록 잎이 무성한 식물로 가득하다. 함께 가드닝용품을 고르고 새로운 식물을 공부하는 것도 홈 가든을 운영하는 또 다른 재미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즐거움을 나눌 사람이 있고, 이를 완성해주는 완벽한 집. 박진석·서민지 부부의 즐거운 집콕은 내년 새로운 가족과 함께 ‘시즌 2’를 맞이한다. 삶의 변화를 함께 겪으며 이를 묵묵히 지켜주는 든든한 보금자리에서 부부는 집의 의미를 새롭게 넓혀가고 있다.

영화를 좋아해 빔 프로젝터를 설치한 거실 모습.
채도 낮은 그레이& 블랙으로 포인트를 준 욕실.
깔끔하게 정돈된 드레스 룸.
침실 너머의 작은 베란다에는 선반을 설치해 홈 로스팅 공간으로 꾸몄다.
부부의 추억과 취향이 담긴 서재 공간.
단정한 침실 공간은 식물로 포인트를 주었다.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은 조명을 놓아 심플하게 꾸몄다.

에디터 : 이채영 | 사진 : 서민규 | 시공 : 플립360(02-797-9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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